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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마스크 착용률은 역대 최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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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밝은 면

한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보다, 코로나19 시점에 세계 곳곳이 셧다운되며 옅어진 공기 오염으로 적어진 위협이 더 크다는 얘기가 있었다.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이런 전세계적 위기에도 ‘밝은 면’은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박준영 기자

 

하루만에 대기 오염지수 300배 올라

 

지난 3월의 마지막 월요일(29일). 한동안잊고 있던 중국발 황사의 무차별 공습이 있었다.

 

봄비가 내렸던 3월 28일 대기 오염 지수 3㎍/㎥로 가장 낮았던 시간대를 29일 오전 기준으로 오염 지수가 903㎍/㎥로 가장 높았던 제주 지역과 단순 비교하면 하루 만에 대기 오염 지수가 300배나 오른 날이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이 많다. 그중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과거에 우리가 보고 살았던 하늘은 이렇게 맑고 높고 푸르렀다는 것.

 

 

코로나19의 종식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아주 조금 일상으로의 복귀를 해보려고 하자 보란 듯 짙어지는 미세먼지가 야속한 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정신·물질적 피폐,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막막함,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상실감, 그리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변종’에 대한 위기감이 우리를 짓누른 시점에 덮친 황사라니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먹먹했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률이 100%에 가깝다는 사실에 안도감도 들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나부터도 마스크 따위는 가방 속 깊숙한 곳에 넣고나 다니는 거였을 테니. 


점점 심각해질 대기 오염에 앞서 마스크에 익숙해진 점 하나만은 코로나19의 밝은 면이라고 생각해보자.

 

비대면으로 소외되고, 우울하지만 북적거리던 주변에 섞여 이리저리 흔들리던 일상에서 ‘나’를 좀 더 챙기는 일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보자.

 

한동안 눈에서 멀어졌던 주변인들과 조금 거리를 두는 기간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장벽도 없이 ‘오랜만이야’라며 가볍게 포옹할 날을 상상해보자. 


어떻게 생각해도, 입이 찢어져도 코로나19 ‘덕분에’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쉽게도 우리 인간은 결핍 속에서 소중함을 깨닫는 일을 반복해왔으니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자꾸 ‘밝은 면’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