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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 ' 성북성심의료센터 최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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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치매

[ 시니어가이드 김미란 기자 ] 

 

치매 환자의 수는 급증하는데 아직도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 치매는 불치병이자 가정파괴범으로 불릴 정도로 본인과 가족을 피폐하게 만든다. 치매의 최고 권위자로 정평이 나있는 최낙원 원장은 조기 진단으로 치매를 다스릴 수 있는 희망의 열쇠를 찾았다고 말한다.

 

 

 

Q 치매는 무엇인가요?

“치매는 불치병, 난치병이라고 합니다. 치매는 ‘가정파괴범’으로 인식되며 두려운 병이 되었지만 한편으로 치매(致梅)는 ‘매화에 이르는 길’ 이라 하여 세상을 매화꽃으로 보고 그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게 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전 치매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 진단을 통한 다양한 치료 방법으로 치매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열쇠를 찾게 되었습니다.”

 

Q 혹시 가족 중에 치매에 걸리신 분이 있나요?

“아버지가 70세를 지나면서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79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치매를 고쳐주지 못했고, 저도 아버지처럼 치매에 걸릴 수도 있으니 더욱 조심하게 되었고 치매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치매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치매를 고칠 수 있나요?

“전체 치매의 약 15%는 초기 대응만 잘하면 완전히 기능회복을 할 수 있습니다. 뇌수두증, 만성경막하혈종 및 양성 종양으로 생기는 치매는 뇌신경외과적 수술을 통해 고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생기는 치매 역시 호르몬 치료요법이나 우리 몸속 미세 금속의 균형을 잡아 주면 고칠 수 있습니다.”

 

Q 치매 증상을 알아야 조기 발견을 할 수 있을텐데요. 본인이 치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해주세요.

“치매 초기일 때 가족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죠. 단순 건망증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적당하지 않은 단어를 쓰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화도 자주 내고, 음식 맛도 못 느끼며, 청력도 떨어지고, 고집을 부린다면 치매 전조일지 모른다고 스스로 의심해야 합니다.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은 일상생활 동작이라고 하는데, 식사, 배설, 목욕, 옷 갈아입기, 걷기 등을 말합니다. 이걸 할 수 없는 단계에서 치매임을 알아채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Q 그 밖의 원인으로 치매가 되는 경우 고칠 수 있나요?

“ReCode(Reversal of Cognitive Decline) 프로그램은 원인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환자가 어떤 원인으로 치매에 걸렸는지, 어떠한 생활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주변 환경이 어떠한지 다양한 각도로 체크해 치매가 생기는 주원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면 개인별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고, 비정상적인 기능을 최대한 정상으로 되돌려 치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Q 약을 먹으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약은 증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하지 못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뇌 속에서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인지기능과 관계 깊은 물질이 아세틸콜린입니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장기간 쓰면 약 6개월에서 2년 이상 늦출 수 있습니다만 고도 치매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Q 원장님은 치매 치료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당뇨 합병증 때문인지, 고혈압, 동맥경화, 뇌세포 활성, 뇌의 호르몬 부족, 세로토닌, 멜라토닌의 부족, 신경전달물질 부족 등 각각 환자의 치매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합당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 ReCode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남들은 치매를 불치병이라고 하지만 제 나름대로 ‘진단의 자’ 가 있습니다. 그걸 통해 원인을 찾아내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 저기 병원을 다녔지만 체력도, 기력도,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저희 병원에 오시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치료비가 많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뇌 인지기능 회복 프로그램이 있는 ‘애플리케이션’ 같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려줍니다.”

 

Q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과서적인 얘기가 맞습니다. 당뇨, 고혈압,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고, 과음과식하지 말아야 하며, 흰쌀, 밀가루, 소금 등도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가능한 나쁜 생각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죠. 비타민과 오메가3도 챙겨 먹어야 합니다. 건강보조제는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으니 필요한 것만 제대로 선정해서 먹어야 합니다. 4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야 근육이 위축 안 되고 뇌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나옵니다.”

 

 

 

Q 2020년에 ‘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란 책을 내셨습니다. 책 이름이 참 긍정적입니다. 이름처럼 희망적인 내용인가요?

“2018년도에 10년 이상 준비해왔던 ‘치매의 모든 것’ 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 책이 2019년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어 전국 국공립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전문서적이다 보니 크고 두껍고 전문용어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좀 더 쉽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2020년에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로 두 번째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환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일러스트와 도표를 그려 넣었고, 첫 번째 장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일러스트로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제도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알려주는 백과사전 같은 책입니다. 치매를 두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다스릴 수 있는 병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부해야합니다.”

 

Q 뇌신경외과 전문의 의학박사이면서 한의학도 전공하셨습니다

“다른 나라의 의사들을 자주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영역 넓혀가려고 노력합니다. 외국에 가면 한국의 전통의학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번번이 난 한의학은 모른다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대전대 한의대에 입학했고 정통 한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전통의학의 좋은 점은 무엇인지, 과연 낡은 지식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한의학을 배우고 나서 환자들을 치료할 때 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Q 어떤 점이 달라지셨나요?

“침도 놓지만 음식 처방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어떤 환자한테는 다크 초콜릿을 권하고, 어떤 환자에게는 당근을 많이 드시라고 처방합니다. 세상 욕심을 내려놓고 스트레스 받지 말며, 명상을 하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의사한테 더 이상 해줄게 없다는 말을 들을 때 환자는 제일 실망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의학까지 적용하며 동서의학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원장님 스스로 치매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교과서적인 방법을 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명상하고 마음을 달래고 몰입하는 시간입니다. 정신 건강에 특히 좋다고 느낍니다. 월요일에 서예 선생님한테 가서 배우는데 아직 초보라 지적받는 게 많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당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좋습니다.

 

Q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얼마 전에 초등학교 4학년인 손녀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려는 할아버지가 좋아요’라고 하더군요. 손녀의 입을 통해 신이 저를 채찍질하고 그 방향으로 가라고 인도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며 좋은 의학을 구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영혼의 세계가 불안하고 흔들린다고 느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Q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오전 5시 40분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합니다. 아침은 삶은 달걀, 우유, 과일, 요구르트 등을 먹고 피트니스 센터로 가서 운동하고, 오전엔 진료하고, 오후에는 학회일이나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은 본업, 오후는 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강연을 합니다. 하루에 3~4개 스케줄이 늘 있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어떤 후배는 하루를 세 번 산다고 하더군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발병의 뿌리를 찾아 근원적인 치료를 하는 기능 의학을 깊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은 기능의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 치매 치료에 적용할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명대사의 시가 있습니다. ‘눈 오는 밤에 내가 길을 간다. 눈 쌓인 길을 함부로 걷지 않는 이유는 행여나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내 발자국을 보고 좇아옴을 두려워함이라’, 대략 이런 내용인데 제가 선배 된 입장에서 내 발자국을 보고 좇아오는 후배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고 싶습니다.”

 

 

전 대한신경외과 학회장

전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현 성북성심의료센터 이사장

신경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한의사

대한기능의학회 창립회장

IFMCP 국제기능의학회 임상전문의제 1회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상 수상

 

 

 

'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

최낙원 지음

펴낸 곳 범문에듀케이션

가격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