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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날리에 아자마트, “세상의 ‘위대한 개성’만을 화폭에, 대가는 돈 대신 영적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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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담은 스트링아트 초상화
문재인 대통령, 축구선수 손흥민 선물해
내한 중 가장 충격적인 한식은 라면

 

지난 4월 WK뉴딜국민그룹이 주최한 ‘국제 예술가 초청 통합기부식 및 실크로드기금 집행 의장 취임식’에 특별한 작품이 전시됐다. 가죽을 덧씌운 캔버스에 빼곡히 박힌 금색 못, 이 못들을 연결한 검은 실로 그린 초상화 두 점이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 WK뉴딜국민그룹과 공식 스폰서십을 맺은 스트링아트 작가, 재날리에 아자마트의 작품이다. 나무와 가죽, 못과 실만을 가지고 그린 초상화지만 정교한 음영 표현이 압권이다.

 

돈보다는 ‘영혼의 울림’을 대가로 작업한다는 키르기스스탄의 스트링아트 작가, 재날리에 아자마트를 본지가 단독 취재했다.


박준영 기자

사진 안기훈 기자
통역 Mairam (WK뉴딜국민그룹)

 

 

 

선물 받은 마스크 100만 장
고국의 고아원과 학교에 전달할 것
아자마트와의 인터뷰는 WK뉴딜국민그룹 박항진 총재에 대한 감사 인사로 시작됐다. 박 총재는 아자마트에게 100만 장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WK뉴딜국민그룹 박항진 총재의 마스크 기부는 정말로 의미가 큽니다. 마스크 보급이 어려운 지역은 아직도 많기 때문이죠. 덕분에 오늘 모국으로 돌아갈 때 마스크 100만 장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고아원과 학교에 나눠줄 겁니다.”

 

 

 

SNS가 맺어준 우연 같은 인연

아자마트는 키르기스스탄의 스트링아트 작가다. 최근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선보일 ‘세계의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의 스트링아트 초상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입니다. 그의 초상화를 작업하기 위해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제 페이스북에 올렸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인연이 될 줄은 전혀 몰랐었죠.”


WK뉴딜국민그룹의 키르기스스탄 출신 직원인 ‘마이람’씨는 아자마트가 SNS에 올린 사연을 우연히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자마트는 WK뉴딜국민그룹과 공식 스폰서십을 맺게 됐다.

 


“저분(마이람)이 이번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이람은 아자마트의 방한 일정 내내 그의 통역을 도맡고 있었다.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어 통역에 서툴다며 연신 양해를 구했지만, 휴대폰에 든 전자사전을 뒤져가며 최대한 뉘앙스를 살리려는 모습에서 작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스트링아트의 시작은 눈물바람
아자마트는 어린 시절부터 공사 현장에서 일했다. 그는 주로 흙담에 못을 박고, 석고 와이어로 못을 동여매는 일을 맡았는데 꼼꼼한 성격 덕에 일을 잘하는 편이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못과 철사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 본 게 스트링아트와의 첫 인연이었다. 그러나 공사 현장에서 몇 장의 습작을 만들던 그는 결국 심한 ‘처벌’을 받게 됐다.


“꾸중 들을 일이긴 했죠(웃음). 그래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언젠가는 세상의 ‘위대한 영혼’을 그리는 작가가 되겠다고 처음으로 다짐했던 날입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날벼락 같았던 사고, 그리고 여행
구소련 붕괴 이후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형을 잃은 아자마트에게는 더욱 그랬다. 남들과 다를 것 없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이었고, 건축가의 꿈도 꾸게 됐다.

 

그러나 그가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 그는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골반을 크게 다친다. 의사의 권고로 건축 일을 할 수 없게 된 아자마트는 아버지의 조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약 3년간 도보, 자전거, 때로는 히치하이킹으로 여러 국가를 여행했다.


한순간의 사고로 삶의 목적을 잃은 심적 고통을 달랠 방법을 찾던 그는 여행하면서 눈에 띄는 모든 고아원과 양로원, 재활 센터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3년 넘게 여행하며 고아원, 양로원, 재활센터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사회, 더 나아가 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됐죠.”

 


세상의 위대한 개성만을 화폭에 담는다
여행 후 아자마트는 본격적으로 못과 실을 이용한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공공 재단을 열어 재원을 마련하고, 어린 시절 다짐한 대로 ‘세상의 위대한 개성’을 찾아다녔다.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수익을 위한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세계의 위대한 개성’을 화폭에 담는 게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니까요. 카타르나 두바이 부호들의 개인 의뢰도 많았지만 대부분 거절했어요.”


실제로 그는 개인이 의뢰한 작품은 비용을 막론하고 거절한다. 이웃 나라 대통령의 의뢰마저도 거절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꽂힌’ 대상은 조건 없이 초상화를 그린다.

 


 

땅을 밟고, 자연을 느끼며 작업한다
아자마트는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국의 역대 최고 선수 초상화를 독점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축구선수 TOP100으로 선정한 선수 중 한국 선수인 손흥민 선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한국에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자마트는 이집트의 축구 영웅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FC)를 그리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해 피라미드 지구에서 작업했다.

 

 

별도의 작업실 대신 초상화 주인공의 고향에 방문해 그 나라의 자연을 느끼며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손흥민 선수의 초상화도 젊음의 거리 홍대와 봉은사 경내 등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작업했다.

 

 

 

 

대통령 초상화는 그 나라에 대한 예우
아자마트는 축구선수를 그리기 위해 그들의 고향을 방문하면 그 나라의 대통령도 함께 그리기로 했다. 전설적인 선수를 배출한 국가에 대한 존경의 의미란다.


“대통령의 얼굴을 그릴 때 하나하나의 못은 국민이며, 이를 연결하는 실은 국민의 연대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대통령 초상화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방한에서 작업한 손흥민 선수의 초상화는 카타르 월드컵 전시를 위해 가져가고,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는 한국에 두고 간다.

 

농담 반 진담 반 ‘대통령에게 비용을 받으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어느새 진지한 기색을 하며 “제가 그림을 선물하면, 그 대가로 영적인 선물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역사 없이 만들어진 나라는 없습니다”
아자마트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역사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에도 도전하고 있다. 모두 역사물이다.


“역사 없이 만들어진 나라는 없습니다. 제 작품을 이루는 캔버스는 역사적 기반, 즉 과거를 상징합니다. 거기에 박힌 못은 현재를 뜻하죠. 그리고 이 못을 연결하는 실과 이 실이 그려내는 그림은 미래를 상징합니다.”

 


전세계를 묶는 우정 릴레이의 시작
그의 꿈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민족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빈 캔버스에 못만 박아둔 채 그 나라의 사람들이 한 줄씩 실을 감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 사랑의 실이 지구상의 모든 대륙에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에 그린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는 한국의 청렴함, 한국인들의 우정과 애국심을 상징합니다. 이 그림이 한국인들에게 더 큰 영감을 주고, 세계인의 우정 릴레이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라면, 가장 ‘충격적인 한식’
아자마트는 약 1주일간 한국에 머물렀다. 동아시아 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그에게 한국 음식은 먹을 만했는지 물었다.

 

“한식이 매우 입맛에 맞았다”고 말한 아자마트에게 ‘한식 중 한 가지를 골라 가져갈 수 있다면?’이라고 질문하자 라면을 꼽았다. 충격적인 맛이었다고.


“키르기스스탄에도 라면이 있지만, 한국 라면은 다른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귀국길에 라면만은 꼭 사갈 겁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