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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향수로 마음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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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인테리어 전문가 ‘노스탤지스트’

 

 

 

 

 

 

노스탤지스트(Nostalgist)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국내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은 생소한 직업이지만, 미국 IT전문 매체 ‘마샤블(Mashable)’이 발표한 ‘미래에 존재할 10가지의 특이한 유망 직업’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주목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박준영 기자

 

추억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
노스탤지스트는 노인들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주택이나 사무실 등의 공간을 디자인한다.

 

예를 들어 1980년대의 거실 또는 1950년대의 부엌 등 고객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시대를 소환해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실제 시공에 앞서 고객과의 심층 상담과 실제 역사 고증을 통해 세심하게 꾸며야 하므로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아직은 일부 부유층에 한해 이러한 인테리어가 알려지고 있다.

 


치매 환자에게 좋은 영향
이들 노스탤지스트의 역할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이러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치매 환자의 안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이나 익숙한 장소, 물건 등은 치매 환자의 정서적 안정과 과거의 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치매 환자는 최근에 자기가 살던 집인데도 ‘남의 집’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치매 환자와 자식이 “이제 우리 집 가자”,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요”라며 실랑이하는 모습도 흔하다.

 


 

디자이너지만 노인의 치료사이자 상담사
노스탤지스트는 기본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지만, 노인을 위한 치료사이자 상담사이기도 하다.

 

노인들이 그리워하는 과거의 모습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귀담아들을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이 희망하는 과거의 한 지점을 발견해내는 것은 물론, 이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80, 90년대 한강의 기적 시절
노스탤지어 인테리어의 시작은 거창한 레트로, 복고풍·앤틱 가구를 들인다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한 옛날 모습을 조성하는 게 아니라 한창 즐거웠던 시절의 모습을 선택하는 게 좋다.

 

미국의 경우 아메리칸 다이너(American Diner)가 대표적인 노스탤지어 인테리어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시대상은 다르겠지만, 한국전쟁 전후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향수는 1980~90년대 경제 부흥기다.

 


어렵디어렵게만 살았던 성장기를 거쳐 일자리를 얻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기르며, 여전히 부족함은 있지만 노력하면 조금 더 나은 일상을 살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던 시절이다.

 

가장 힘찼고, 지칠 줄 몰랐고, “오늘 울면 내일은 웃겠지”라며 털어낼 수 있었던 시절이다.

 

 

삐까뻔쩍한 현대식 요양시설 대신
가정만이 아니라 여러 노인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에서도 이러한 노스탤지어 인테리어를 도입하면 어떨까.

 

실제로 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노인 요양시설의 방이 병원이 아니라 개인 공간으로 꾸며진 것들을 볼 수 있다.

 

깔끔한 현대식 시설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들이 안락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드는 게 본질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