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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사람이 행복해지는 반려동물 세상 -박노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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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박>의 ‘반려동물 세상’ 가이드① 

 

백악관의 부고, 그리고 조 바이든의 성명서
“우리 가족은 오늘 사랑스러운 챔프를 떠나보냈습니다. 나는 그를 그리워할 겁니다.”


지난 6월 19일 트위터에는 백악관 발 부고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트윗의 주인공은 ‘조 아저씨’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지내왔던 독일 셰퍼드, ‘챔프’와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들과 챔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성명서를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이 트윗은 하루 만에 34만 개의 ‘좋아요’와 위로를 표하는 댓글 2만5,000개를 받았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선물이던 강아지, 선물 같은 늦둥이가 되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Companion Animal’의 번역어이기도 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에는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반면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애완동물, 즉 ‘Pet’이란 단어는 ‘좋아하고 귀여워하다’라는 의미가 강했죠.


한때 ‘애완동물’의 대명사였던 ‘강아지’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여자아이에게 바비인형을 선물하거나, 남자아이에게 미니카 장난감을 선물한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자녀에게 애완동물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물로 부모의 역할을 끝낸 것으로 여겼습니다.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모두 강아지를 좋아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 생각이 틀린 것임을 알게 됩니다. 강아지는 놀이 대상이 아니라 돌봄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끼니때마다 음식을 챙기고, 변도 치워야 하며, 산책을 시키고, 잠도 재워줘야 합니다. 털 관리와 목욕도 빼놓을 수 없지요. 심지어는 강아지와 ‘놀아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런 ‘돌봄’은 초등학생 아이가 혼자 손쉽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돌봄을 위한 역할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한편 강아지들은 이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렸고, 놀이는 아이들에게, 그 밖의 돌봄은 부모에게 요구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이런 변화는 자녀를 돌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에게 ‘늦둥이 육아’와 비슷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애완’ 아닌 반려동물, 사람도 행복해졌다
이렇게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바뀌게 되는 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아지들은 사람의 행동을 재빨리 모방하고 습득했습니다. 심지어 자녀의 행동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였죠.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까지도 말이죠. 부모들은 점점 자녀와 주고받는 말투 그대로 강아지와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개의 아빠, 강아지의 엄마, ○○이의 형제자매로 자칭하는 이들이 셀 수 없이 늘어났죠.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서도 이미 이런 ‘변화’를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개를, 고양이를 집 안에 들이기 이전까지는 이런 일들은 결코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은 따뜻합니다
때때로 부지불식 간에 다가온 변화된 현실이 삶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합니다. 그 변화가 마음을 따사롭게 해주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겠지요.

 

우리는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긍정적인 체험으로 살아가는 반려인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남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수의사로서 반려동물에 관한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께 전해 드리려 합니다.


반려동물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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