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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물려받은 70년 된 모란 수 베갯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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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신혜란 님

[ 시니어가이드 김미란 기자 ] 친정어머니가 시집올 때 혼수로 해온 모란 수가 있는 베갯모다. 어머니가 결혼할 당시에는 혼수로 신부가 직접 베갯모와 횃대보에 수를 놓았다고 한다. 엄마가 20세(1950년)에 결혼을 했으니 수는 10대에 놓았던 거다. 올해로 89세가 되었으니 족히 70년은 되었다.

 

 

우리 집에 있던 나무 베개(목침)는 솜으로 감싸고 베갯잇을 씌운 거였다. 나무 베개 안은 텅 비었고 씨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 또르르 또르르 씨가굴러다니는 소리가 나서 참 좋았다.

 

어떨 때는 딸가닥 딸가닥 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어린 시절에 신기해하며 장난감처럼 들고 다니다가 낮잠 잘 때 베고 잤다.

 

베갯모에는 모란 수가 놓여 있다. 모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고, 여러 그루가 어우러지면 화목한 가정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 결혼할 때 엄마가 물려주셨다.

 

 

이제 내가 아들을 결혼시키게 되니 결혼을 앞두고 한 땀 한 땀 수놓고 있을 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지 헤아려진다. 엄마가 물려준 베개에 내 취향을 더해 하얀 레이스 베갯잇을 씌웠다.


만약 며느리가 원한다면 물려줄 예정이다. 내 어린 시절처럼 손주가 낮잠 잘 때 베고 자는 낮잠베개가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