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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웃음만큼 기똥찬 선물이 또 어딨다고

박인옥의 웃음 세상

어느새 65세 이상 인구가 850만에 이른다고 한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그저 ‘오래’ 사는 것보다 ‘잘’ 사는 데에 관심이 많다. 그러려면 건강이 더없이 중요하기에 운동은 필수고,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즐겁게 지내려는 마음이 너무나 중요하다.

 

박인옥 원장

 

쭉 건강하시던 친구 어머님께서 입원하셨다기에 잠시 들렀다.

 

어머님이 내 손을 꼬옥 쥐시며 “인옥아, 글쎄 내 피가 얼마나 좋은지 병원에서 피를 하루에도 몇 번씩 뽑는데 아무래도 어디 갖다 파는 것 같다”신다.


“에이, 설마요. 검사할 게 많으니 그러겠죠” 하니 “아니라니까. 생각해봐라. 내가 생전 앓은 적도 없고, 너도 알다시피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았니? 그러니 내 피가 얼마나 깨끗하겠냐! 분명히 어디다 내 피를 파는 게지”라며 혀를 차는 어머님은 단호했다.

 

 

“그리고 너 사회생활 많이 해서 알 거 같으니 내 하나 물어보자”라시더니 “요즘 대체 왜 ‘고 씨’들이 그렇게 많이 죽는다니? 흔치도 않은 성이라 몇 명 되지도 않을 텐데….”


무슨 말씀이신가 했더니 TV에서 사망자의 이름 앞에 ‘고(故)’를 붙이는 걸 듣고 ‘고 씨 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돌아가셨구나’ 생각하신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할머니 어디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내? 내는 대구 가시나데이!” 하신다더니 어르신들은 때로는 너무나 순수해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기발함에 웃음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할머니 어디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내? 내는 대구 가시나데이!” 하신다더니 어르신들은 때로는 너무나 순수해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기발함에 웃음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아프리카노 한 잔!’ 하시기도 하고, 환갑잔치를 ‘육갑잔치는 했소?’ 하거나, 임플란트를 ‘임플란자 심어야 된다네’로, 인큐베이터를 ‘갓 태어난 손주가 콘테이너 들어가 있다’하고, 소고기의 마블링을 ‘역시 한우라 덤블링이 참 좋다!’고 하시기도 한다.


어느 날 원로대학에서 한 어르신이 “강사님은 ‘인텔리’같아요”라고 하시려던 걸 “강사님은 ‘인테리어’ 같아요!” 하셔서 다들 한바탕 웃으신 적이 있다. 나 역시도 요즘 들어 단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팔을 휘젓기도 하면서 “그거 말야, 그거” 하기도 하는데 비단 어르신들의 이야기만은 아닌듯하다.


틀린 단어 얘기했다고 지적당하면 ‘뭐 어때? 뜻만 통하면 됐지!’라고 우기곤 하는데, 설령 뜻이 안 통한들 어떤가? 기발한 실수로 내 사람들에게 파안대소 한 번 선사했으면 그보다 기똥찬 선물이 어딨다고.

 


 

박인옥
•(사)한국교육협회 원장
•경영학박사
•저서 13권
• 24년간 방송ㆍ대학ㆍ기업 등 4천여 회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