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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노인 100만 시대...결국 사람이, 가족이 필요하다

퇴직 후의 여가와 행복, 돈만 갖고는 절대 해결 안돼
여가와 커뮤니티가 절실해..결국 人間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홀몸 노인 100만 시대다.

시골에는 빈집이 늘어간다. 혼자 사는 노인가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노년의 다양한 여가활동과 공동체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강세창 박사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

불과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대가족의 형태와 문화가 남아있었다.

 

30년 전만 해도 4인 가족이라는 단어가 당연한 얘기였다. 10년 전에도 1인 가구라는 말은 아직 남의 얘기처럼 들렸다.

 

그러나 1인 가구는 어느새 우리나라의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 사회는 점점 더 빠르게 다가오며, 그 속도만큼 가족해체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사는 우리는 누구나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1인 가구 늘어난 만큼 고독사도 늘어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총 640만 가구다. 2015년 조사 결과, 연령대별 1인 가구는 50대가 87만 가구, 60대는 66만 가구, 70대는 90만 가구로 집계됐다.

 

50대 후반의 아들은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가고, 그의 어머니는 시골에서 1인 가구로 산다. 다들 혼자서 TV를 보고, 밥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는 얘기다.

 

경기도 고령자 계층의 1인 가구 증가는 건강수명의 연장, 황혼이혼이나 졸혼의 증가와 남녀별 평균수명 차이가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발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1인 가구의 규모는 전체 가구의 15.6%에서 34.3%로 급증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의 증가라는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더는 피해서는 안 될 사회적 문제다.

 

 

사람 구경하기도 힘든데 무슨…

내가 사는 의정부도 그렇다.

과거 동네 아줌마, 옆집 아저씨, 내 친구 ○○이네 어머니, 아버지는 어느새 70대 홀몸 노인이 돼버렸다. 사람 없는 시골이 아님에도 “종일 앞마당에 앉아 있어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던 한 어르신의 넋두리가 마음을 할퀸 적이 있다.

 

어느 섬에서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현실을 빗대 ‘섬 속의 섬’에 갇혀 산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섬에 사는 한 어르신은 자식이 찾아오지 않은 지 8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자식의 안녕을 기도하는 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신다.

 

 

그룹홈으로 '사는 것처럼' 살기

시골에는 특히 여성 홀몸 어르신이 많다.

그나마 요즘 시골에서는 홀몸 노인들을 위한 ‘그룹홈’이 늘어나고 있으며, 노인 돌봄 서비스가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 ‘그룹홈’이란 노인회관이나 경로당을 새로 고쳐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서 먹고 자는 주거 형태다.

 

혼자서는 밥 먹을 의욕도 생기지 않아 ‘물에 만 밥에 김치 쪼가리’로 식사를 때우는 바람에 영양 부실을 겪던 많은 어르신이, 모여서 식사를 하니 갖은 반찬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준비하게 되고, 서로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니 즐겁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한다. 도시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그룹홈’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의 가족 만드는 공유주택

고령자 1인 가구 밀집 지역인 농촌의 경우, 빈집을 주거공간과 사회서비스 제공공간으로 개조하여 ‘농촌형 사회서비스 주거복합단지’로 조성함으로써 노인들의 높은 사회서비스 욕구와 주거안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형 공유주택’ 지원과 도시재생 정책과의 연계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 빌리지를 만들어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도 바람직하다.

 

다들 퇴직하면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집착이 돼서는 안 된다. 돈에 대한 집착은 건강, 가족, 취미 생활 등 모든 면에서 득 될 일이 없다. 쉽게 도전해보고, 가볍게 즐기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행복을 위해 돈을 번다지만, 특히 퇴직 후의 여가와 행복은 절대 돈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다. 여가활동과 커뮤니티활동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그리고 이 활동들은 혼자서만은 할 수가 없다. 결국 사람이, 가족이 필요하다.

 

 

은퇴 후 도전, 말처럼 쉽지 않다

은퇴 이후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것은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할 때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습관과 사고방식, 라이프스타일이 이미 고착됐기 때문이다. 거의 평생을 유지해 온 익숙하고 편한 상태를 벗어나는 건 생각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바뀐 사회에 적응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배워도 이해되지 않고, 알아도 기억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다.

 

은퇴 후 노후생활의 행복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비경제적’ 요소는 다양하지만 크게 ‘건강’, ‘대인 관계’, ‘여가’, ‘배움’이라는 4가지 ‘축’을 잘 갖춘다면 균형 잡힌 은퇴설계를 할 수 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꿈을 꾸면서 낯선 세계를 향해 약간의 용기를 내봤으면 한다.

 

머리가 잘 안 굴러가지만 글쓰기를 해보거나, 뻣뻣한 몸이지만 요가를 배우고, 공부가 전부였던 어린 시절 포기했던 악기를 만져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러보는 것 자체가 시작일 수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새로운 앞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이 바삐 흘러가고 인생은 좀 더 즐거워진다. 우리의 젊은 날이 찬란했듯 ‘은퇴 후 10만 시간’도 찬란해야 한다.

 

이 귀한 시간을 TV를 보며, 화투패나 맞추면서 흘려보낼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강세창

사회복지학박사

現 휴먼 아크텍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