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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쉽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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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정신건강을 지키는 열쇠②

대문호 톨스토이에게 배워본다. 톨스토이는 67살에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70살에야 스케이트를 배워 빙판을 지쳤다. 80세에는 날마다 체조를 하면서 근육을 키웠고, 82세엔 말을 타고 20㎞나 질주하곤 했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회피하지 말자.

3가지만 기억하고, 차곡차곡 수행하면 시니어들도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치매 예방에 좋은 글쓰기, 올해는 꼭 도전해보자.

 

이건우 대표

 

전업 작가도 숨 턱 막히는 글쓰기

팬덤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는 했지만, 작가가 본업은 아닌 한 작가가 자신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글을 쓸 때 세 줄 써 놓고 그다음 날이 되도록 그다음을 못 쓰겠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조금 익숙해진 다음에도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늘 읽고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글. 막상 그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다.

 

일반인만 그런 게 아니다. 전문작가들도 고통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어떤 작가들은 마감이 다가오면 평소에 멀쩡하던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위경련이 일어난다거나 두통이 심해진다거나 집안을 서성거린다거나.

 

그럴 때면 마감을 늦출 핑곗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마감일이 공휴일이니 하루 이틀 미뤄달라’며 떼를 쓰기도 한다. ‘왜 거절하지 못하고 원고를 쓰겠다고 약속했을까’라며 자신을 미워하기도 한다.

 

 

글쓰기 고통을 덜기 위한 3가지

전업 작가들이야 다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글쓰기를 두렵게 느끼는 까닭은 익숙한 작업이 아니라서다. 그럼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경험이 없는 새로운 일을 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어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요약하면 글쓰기가 힘든 이유는 다음 세 가지 때문이다.

 

①너무 잘 쓰려고 한다.

②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③평가가 두렵다.

 

그럼 반대로 글쓰기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는 방법은 간단해진다.

 

①너무 잘 쓰려고 하지 않으면 된다.

②준비를 충분히 하면 된다.

③평가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면 된다.

 

 

모든 글은 자료에서, 팩트에서 출발한다.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면, 배열만 잘해도 좋은 글이 된다.

 

욕심과 사족은 과감히 버리자

사실 글쓰기 고수들이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비법’으로 꼽는 1순위가 ‘잘 쓰려고 하지 않는것’이다.

 

욕심을 버려야 글쓰기가 편해진다.

누군가는 “글쓰기는 골프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너무 잘 쓰려고 하다가 ‘뒤땅’을 때리기 쉽다는 게 그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힘 빼고 말하듯이 편안하게 쓰라”고 충고한다.

 

“주술 관계만 맞춰서 한 문장씩 자기 뜻을 따박따박 담아라!”

말과 글의 고유기능만 마음에 새기고, 써보라는 것이다. 고유기능? 즉 커뮤니케이션이다. 내 생각, 의도,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만 하면 말과 글은 고유기능을 다하는 셈이다. 할 말만 하면 된다.

 

뜻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집중한 말과 글이면 충분하다. 멋들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꾸밈없이 팩트만 나열해도 내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글이 된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쓰면 된다. 괜히 멋을 부리려고 하거나 이런저런 말이나 글을 덧붙이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게 바로 사족이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두 번째는 준비 없이 글을 쓰려고 해서 글쓰기가 어렵다.

글을 쉽게 쓰려면 자료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문학가들도 영감에만 의존해 작품을 쓰지 않는다. 경험이든,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든, 기본 틀에 상상력을 더해 글을 쓴다.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 위에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치열한 취재로 건진 팩트를 기본 틀과 버무려 소설을 쓴다.

 

조정래 작가는 취재를 치열하게 하기로 유명하다. 전남 보성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조정래 작가의 육필원고와 꼼꼼히 기록한 취재 수첩도 함께 전시돼있다. 《정글만리》를 쓸 때는 취재차 중국에 16번이나 다녀왔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중국을 누볐다. 신문 잡지에서 수집한 자료를 모은 수첩만 90권이나 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글은 영감으로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머리를 쥐어짠다고 글이 나오는 게 아니다. 모든 글은 자료에서, 팩트에서 출발한다.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면, 배열만 잘해도 좋은 글이 된다.

 

 

호불호는 내가 어찌해볼 영역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가 어려운 까닭은 평가가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리뷰’시대다. 온라인쇼핑을 하면 ‘구매 후기’를 남겨달라고 요청받는다. 별점 수에 그 업체의 운명이 좌우된다. ‘별 다섯 개’를 받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눈물이 날 정도다. 기업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리뷰는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작성된다. 특정 상품이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 그런 일반 소비재보다도 더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것이 우리가 도전하려는 ‘글’이다.

 

심지어 대문호의 글마저도 좋아하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별로라면서 외면하는 사람이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는 더 심하다. 팬은 환호하지만, 비호감을 가진 독자는 악평을 쏟아낸다. 악의적인 인신공격도 심심찮다.

 

개인이 자기 블로그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 써놓은 글이라도 공개된 것이라면 댓글이 붙는다. ‘필력 좋으시네요’, ‘술술 잘 읽혔습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내용이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면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도 한다. 소위 악플이다. 그래도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 아니, 그 의견들도 인정해줘 버려야 한다.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하물며 글을 쓰기도 전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혹평이나 악플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욕심내지 않고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서 글을 썼다면 그 정도의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이건우

▶일리출판사 대표

▶열풍 책 쓰기 학교, 서초서가 운영

▶조선일보, 스포츠투데이 편집국

▶서울 보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