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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갈등① ‘큰일’ 낼 이웃 갈등, 결국 배려가 답

세상이 변했다 해도 우리나라는 아직 가족 중심의 문화다. 명절 때는 조상께는 차례를 지내고 어른께 세배한다. 다 같이 모여 음식을 해 먹고, 그게 곧 행복이다.

 

대신 평소에는 조용하던 집이 명절 때는 아이들 뛰는 소리, 고성방가, (요즘 휴대용 마이크의 보급으로 인한)노랫소리…. 주택 대신 아파트나 빌라처럼 집합 건물에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본인들은 흥겨울지 몰라도 이웃에는 큰 피해다.

 

주택 대신 아파트나 빌라처럼 집합 건물에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명절 시즌 이웃 갈등은 해마다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다.

 

고희지 대표

 

이웃사촌? 요새는 이웃사돈의팔촌의구촌당숙

예전에는 이웃 간에 정이 돈독했다. 멀리 있는 사촌보다 이웃이 가깝다고 ‘이웃사촌’이라 칭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사람이 39.8%(서울 42.8%)에 달했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에 ‘신뢰한다’는 답은 5.22%였다.

 

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평소 이웃과 마주칠 일이 없어서’가 57.9%, ‘교류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함이 없어서’가 52.6%로 나타났고, ‘이웃을 믿을 수 없어서’도 16.5%나 됐다.

 

교류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 없다. 살면서 크고 작은 불만이 쌓이면 풀릴 길이 없고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뻔하다

이웃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역시 층간 소음이 가장 문제다.

 

휴식은 인간의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기본적인 욕구다. 누구나 집에 들어오면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 그런 생활의 기본 범위가 침해되면 침해한 쪽과는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갈등은 침해상태가 해소될 때까지 이어진다.

 

만약 이 침해가 방치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몇 년 전, 설에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빈번하게 다툼이 일다 휘발유가 든 맥주병을 던져 방화사건과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 층간 소음의 심각성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이웃 간 갈등의 주요 원인>(중복응답)

▶층간 소음(49.8%) 

▶흡연 문제(34.2%)

▶주차 문제(아파트 23.7%, 주택 33.8%)

▶고성방가(23.2%) 

▶반려동물(15.4%) 

▶쓰레기 방치 및 투기(13.3%)

▶오피스텔 고성방가로 인한 다툼 (52.5%) 

▶단독주택 쓰레기 문제(41.5%)

(출처,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웃집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한 방송에서 본 장면이다.

공동주택에서 아주머니가 “위층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해 그 집 내부를 꼼꼼히 조사했지만 아무런 이유가 나오질 않았다. 그런데 전문가가 다시 살펴본 결과 제보자 자신의 집에서 오래되어 썩은 화장품이 자기 머리맡의 화장대에서 발견됐다.

 

제보자는 방송국에 제보하기 전까지 시도 때도 없이 악취가 난다고 쫓아 올라가 항의를 했을 것이다. 윗집에서는 우리는 잘못이 없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을 것이고. 이제 제보자는 악취를 맡지 않아도 될 것이고, 윗집은 항의받지 않아도 되겠지만, 오해로 인한 그간의 감정의 골은 어떻게 됐을까.

 

항상 강조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는 갈등 해결을 할 수 없다. 엉뚱하게 화살이 꽂히면 돌이킬 수 없는 오해가 된다. 층간 소음의 원인이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언어’로 충분히 소통해야만 한다.

 

 

층간 소음 해결은 배려로 시작된다

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층간 소음 문제의 예방책으로 ▲푹신한 실내화 신기 ▲가구에 소음 방지 패드 붙이기 ▲어린이가 있는 집은 흡음재 깔기 ▲집안 행사나 공사 등 소음이 예상될 때 미리 이웃들에게 양해 구하기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큰 소음이 나는 가전(세탁기, 청소기 등)이나 악기 사용 자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동물들이 짖지 않도록 훈련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층간 소음에는 뛰거나 하는 동작으로 인한 ‘직접충격 소음’과 음향기기나 TV로 인한 ‘공기전달 소음’이 있다. 욕실, 화장실 등에서 급·배수로 인한 소음은 층간 소음 범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소음 피해자라도 이러면 불법

소음 상황에 피해를 입는 경우라도 해서는 안 되는 불법적인 행동도 있다.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는 행위 ▲인터폰으로 빈번하게 항의 ▲초인종을 눌러대는 행위 ▲욕설(직접 찾아가서 욕설)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가서 항의 ▲확인하지 않고 위층(또는 아래층)이라고 단정 지어 항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범인으로 모는 행위 등이다.

 

층간 소음, 손배소 사유된다

공동주택 관리법은 층간 소음의 범위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낮 시간 1분 동안 최소 43db, 밤 시간 1분간 36db을 초과하고, 1시간 이내 3회 이상인 경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가능하다.

 

공동주택에서는 직접 대면보다 관리사무소를, 일반 주택에서는 통장을 대동해 중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지역마다 상이)

 

대화를 통해 말이 통하면 대화로 풀면 되고, 말이 안 통하는 경우는 ‘인근 소란죄’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갈등 해결은 차분히 하자

당장 쫓아 올라가 당사자끼리 해결하지 않아도 방법은 많다. 다만 이런 이웃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기 전에는 마음을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는 늘 의지와 진정이 관건이다.

 

먼저 대화 전 화해와 용서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둘째 예의를 지켜 상대방의 주장을 먼저 경청한다.

 

셋째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여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 만약, 상대방이 화가 많이 나 흥분한 상태라면 상황을 피하는 게 낫다. 단, 이때는 반드시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는다.

 

넷째 서로가 원하는 타협점을 찾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정성과 정당성 중심으로 대화한다.

 

 

갈등 해결은 결국 배려다

현실적으로 그 많은 사람이 사는데 소음을 완전히 제거할 방법은 없다. 큰 충돌을 방지하려면 그만큼 이웃에 대한 배려와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어서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강의를 준비하던 어느 오후였다. 위층이 시끌벅적해진다. 신경이 쓰이려는 순간, 오전에 마트에서 위층 언니와 인사 나누며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아, 손님들 많이 오신다고 했었지!” 얼른 이어폰을 귀에 꽂고 조용한 음악 한 곡을 틀었다.

 

고희지

*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경기북부지사장

* 갈등관리/협상 전문가

* 웹프로그래머

* 직업상담사

* 종로구청 ‘이웃 주민 갈등 사례와 해결방안’ 강의

* 신한대학교 ‘세대 공감! SNS!’ 강의

* 가평 한석봉도서관 ‘영상 크리에이터 유튜브 과정’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