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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병탕은 몇 사발이나 먹었는고? "방년 13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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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년 음식 특집 <정초에 뭐 먹니?> 한국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설에 떡국을 먹었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조선 후기 ‘동국세사기’에 오늘날의 떡국과 유사한 식문화가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사기에 따르면 “떡국은 흰떡을 사용했다 하여 ‘백탕’, 혹은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병탕’”이라 불렀다. 예나 지금이나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는 같다. 조선 후기에도 나이를 물을 때 “그쪽은 병탕 몇 사발이나 드셨소?”라고 말했다.

 

다사다난한 지난해 리셋 해버려?
음력 정월 초하루에는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된다는 의미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맑은 국물에 흰떡을 넣어 끓였다. 가래떡의 흰색은 근엄함과 청결함을 뜻했기 때문에 좋지 않았던 지난 일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랐다.

 

무병장수·풍요 기원하는 떡국
떡국은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떡이 끊기지 않고 길게 뽑힐수록 좋다고 해 떡을 뽑을 때 자르지 않고 최대한 길게 뽑는 곳도 있었다.

 

길게 뽑은 가래떡을 동그란 엽전 모양으로 썰어 엽전이 불어나듯 재산이 불어나고, 엽전 모양의 떡국을 먹으면서 재물이 풍족해지기를 바랐다.

 


지역별 특별한 떡국들
경기도의 조랭이떡국: 액운을 막아준다고 여겼던 조롱박과 닮은 조랭이떡으로 떡국을 먹으면 귀신을 물리치고 한 해의 길운을 돋운다고 믿었다.


강원도의 만두떡국 : ‘복을 싸 먹는다’는 의미로 만두를 빚어 떡국에 넣어 먹으며 1년 내내 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충청도의 구기자떡국 : 지역 특산물인 구기자로 3가지 색의 떡을 만들었다.

 

경상도의 태양떡국 : 일반적인 떡국처럼 가래떡을 어슷 썰지 않고, 태양처럼 둥글고 큰 모양으로 썰어 끓인 떡국이다. 육수도 사골이나 멸치 육수 대신 장국으로 끓여내는 것이 특징.


전라도의 꿩떡국 : 고려 후기 귀족들은 매사냥을 즐겼는데, 이때 매가 물어온 꿩으로 떡국 육수를 냈다. 반면 일반 백성은 매번 꿩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던 닭으로도 육수를 냈는데, 이것이 우리 속담 ‘꿩 대신 닭’의 유래다.

 

“재산도 가래떡처럼 쭉쭉 늘어나기를”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시작됐다. 우리는 그동안 경자년과 신축년 코로나의 거대한 재앙의 터널을 지나 모든 활동이 정지되고 답답한 2년을 보냈다.

 

임인년에는 음의 차가운 기운을 지나 ‘양양’의 시대가 왔으니 활기차게 힘을 내, 리더십 강하고 집요한 성질이 있는 검은 호랑이 처럼 한 해를 시작해 볼 때다.


올해도 새해 음식으로 흰 가래떡을 먹고 한 해를 시작한다. 흰 가래떡에는 한 해를 시작하는 경건함이 담겨있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부자 되기를 소망하며 가래떡을 썰어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드셨다. 그것 뿐이랴 가래떡을 길게 뽑아 꾸덕꾸덕 말려서 동전 모양으로 썬 건 가래떡처럼 쭉쭉 재산이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양향자 원장
•양향자푸드앤코디아카데미 원장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이사장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장
•미식테이블 대표
• 성결대학교(푸드코디네이터) 책임교수
•WTCO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