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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소비량 1억3천만 개 네덜란드의 올리볼렌 Oliebollen

올리볼렌(Olie Bollen)은 단어 그대로 ‘오일 볼’, 즉 과일을 넣은 반죽을 기름에 넣어 튀겨낸 도넛의 일종이다. 새해를 맞아 네덜란드인들은 건강과 행운을 바라며 온 가족이 함께 올리볼렌을 먹는다.

 

 

네덜란드 국민간식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 안에 건포도, 으깬 사과 등이 속재료로 들어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나나, 베리류의 열매, 커스터드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올리볼렌은 뜨거운 상태로 바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은 후에는 오븐에 재가열하거나 따끈한 커피를 곁들여 먹는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네덜란드 도넛, 올리볼렌
네덜란드에서는 이 올리볼렌을 축제나 행사에서 간식으로 즐겨 먹으며,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올리볼렌 소비량을 연간 1억 3천만 개에 달한다.


특히 새해 전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새로운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며 나눠 먹는 음식이다. 6세기경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는데, 미국의 도넛과 흡사해 ‘네덜란드 도넛’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페르히타의 칼날을 미끄러뜨리자
올리볼렌의 유래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 음식의 기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설은 ‘6세기경 네덜란드에 사는 게르만 민족이 그들의 여신 페르히타(Perchta)의 칼을 피하려고 12일간의 크리스마스 기간에 올리볼렌을 먹었다’는 설이다.


기름에 튀긴 이 도넛을 먹으면 한겨울 악령들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신 페르히타가 마주친 사람들의 배를 가르려 해도 칼이 지방 때문에 미끄러지게 했다는 얘기다.

 



농한기, 저장 식재료 활용한 것
또 다른 설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시기와 관련됐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되는 한겨울, 식량이 넉넉하지 않은 겨울철에 밀가루, 설탕, 말린 과일처럼 저장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종교적 수양을 위해 단식을 했던 가톨릭 교인들에게는 이 올리볼렌이 지방과 열량의 공급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15세기경 포르투갈의 유대인이 스페인 종교재판을 피해 네덜란드로 건너오면서 저장 식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레시피를 들고 왔다는 설도 있다.

 


흔한 재료지만 엄연한 요리
올리볼렌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밀가루, 달걀, 효모, 우유다. 효모 대신에 맥주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밀가루를 체에 치고, 반죽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니 최근에는 공산품인 ‘올리볼 믹스’에 물을 섞어 간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완성된 반죽은 약 160~170℃로 달궈진 식물성 기름(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등)에 넣어 튀겨낸다. 튀긴 음식이 다 그렇듯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기름에 반죽을 넣으면 기름을 많이 흡수하고, 질감이 질겨지게 된다.


올해 최고의 올리볼렌은?
올리볼렌이 네덜란드 새해맞이 전통 간식이 된 건 19세기에 들어서다. 지금도 12월이면 네덜란드 길거리 곳곳에서 올리볼렌을 튀기는 냄새가 진동할 뿐 아니라, 베이커리와 슈퍼마켓에서도 올리볼렌을 판매한다.


네덜란드 신문사인 ‘알헤멘 다흐블라트’는 매년 올리볼렌 대회를 개최해 최고의 올리볼렌을 선정하고 있다. 이는 전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