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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성의 예쁜 여성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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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쉽게 재미있게 스마트하게 쓰기③

“남편보다 좋아.”

“진짜? 뭔데, 뭔데?”

 

“이게 뭐야?”

“나 해킹당한 거야?”

“왜 내 사진이? 페이스북 끊어야겠다.”

“나는 카카오스토리 안 할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더라구!”

 

위 대화로 봤을 때 무슨 일일지 짐작이 가시나요?

 

스마트폰의 보급, SNS의 대중화로 모르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돼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게 내 사진이 도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진짜 자신의 얼굴을 내놓은 게 아니라, 프로필 사진 중 활동이 저조하고 멋진 분들의 사진을 이용합니다.

 

젊은이들은 알아채고, 바로 차단하고 경계하면서 문제 없이 스마트폰과 SNS를 즐기는데, 우리들은 왜 내게 전화하는지 무슨 일인지 궁금하면서 모성애가 발동하게 됩니다.

 

그 모성애로 얼굴도 보지 못한 이들에게 돈도 보내는 주부님들이 생긴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겪는 일입니다.

 

박정현 대표(가빈쌤)

 

 

가빈쌤의 실제 사례

9년 전쯤인가 봅니다.

 

저도 페이스북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프로필 사진을 단 미국 남성이 제게 말을 걸어왔죠. 그때는 지금처럼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어로 메시지가 오지 않고, 그냥 영어로 대화를 걸어오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번역프로그램이 발달해서 자동번역되니 한국어로 말을 걸고, 영어를 몰라도 서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저는 그와 화상통화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무려 몇 달 동안 알고 지내다 보니 자연히 신변잡기도 얘기 나눴겠죠.

 

그는 현역 군인이고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돈이 없어 못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줍니다. 물론 현역 그것도 미군이 아예 돈이 없을 수는 없겠죠.

 

통장에는 돈이 있는데 지금 사는 지역에는 은행이 너무 멀어서 찾을 길이 없다는군요. 그래서 얼마간의 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이동하면 주변에 은행이 있을 테니 다시 돌려주마고.

 

잘 생각해 봤어요. 설령 내가 지금 돈을 보내줘도 가까운 은행이 없어서 출금을 못 할 건 마찬가진데 왜 보내달라고 하냐고 되물었습니다. 답을 기다린 질문은 아니었죠. 이제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고서 그제야 차단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동안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제 얼굴도 제 전화번호도 아는 사람이니까요. 며칠이 지나고 깨달았어요.

 

‘그들은 나한테만이 아니고, 정말 수많은 여인에게 이런 시도를 할 테니, 나는 금방 잊혀지겠구나’라는 사실을. 이후로는 기회가 닿는 대로 많은 분께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가빈쌤의 사진 도용 사례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고 연결되어 연락처가 없어도 모종의 루트를 타고 내 곁까지 들어옵니다. 그리고 대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외로운 남성들에게도 제 사진이 다른 분께 보였을 수도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당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제 사진을 프로필로 쓴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지인들의 목록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사진을 프로필로 쓰고 있었다는 겁니다. 지인 중 하나가 ‘그놈’에게 “잘 지내?”하고 톡을 보냈는데 잠시 후 다른 프로필 사진으로 바뀌었답니다. 제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어 알아챘기에 다행입니다.

 

어떻게 막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대화를 걸어오면, 바로 차단하면 됩니다. 페이스북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친절하게 긴 문장의 댓글을 답니다. 차단하고 댓글 삭제하세요.

 

보이스톡 50통 거는 남자

얼마 전 카카오 채널을 통해서 나를 친구 추가한 모르는 사람이 친절한 멘트로 인사를 건넵니다. 대꾸하지 않았더니, 며칠 후부터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엄청나게 전화를 해 댑니다. 다행히 제 전화번호는 모르나 봅니다. 이럴 때도 그냥 바로 차단하세요.

 

 

제 경우는 병원 대기석에 앉아서 제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보이스톡이 연달아 걸려오는데 미처 차단할 새도 없이 50통이나 보이스톡이 왔습니다. 황망해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돌리고, 어쩌고 하느라 곤욕을 치렀습니다. 잠잠해질 때쯤 바로 차단했어요.

 

이것이 올바른 소통입니다. SNS는 소통이니까 무조건 답글과 댓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분명한 목적으로 다가오는 이성이라면 더더욱 피하세요. 답을 하지 않고 바로 차단하는 게 첫 번째 해결방법입니다.

 

 

모르는 멋진 남자, 예쁜 여자는 조심

이렇게 사진 정도 도용되고 말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금전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그들은 왜 당했을까요.

 

나의 배우자는 이렇게 다정다감하게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고, 사랑한다고 말해준 적도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많이 외로웠던 아내들이 멋진 외국인 남성이 걸어오는 대화에 가슴설레는 방년 꽃띠 나이로 돌아가고 말았던 건 아닐지요.

 

영어사전과 인터넷 사전을 뒤져서 어리바리 대화를 시작하거나 오히려 그들이 번역기를 돌려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면 기특하고 신기해 마음이 열리게 된 건 아닐까요.

 

아내들의 예를 들었지만, 남편들도 마찬가지의 사례가 많습니다. 굳이 심리학적으로 해석할 것까지도 없죠.

 

우리는 모두 외롭고, 돈 버느라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의 남성이자 모성애 가득한 한국의 여성이고, 이 점을 공략하기 위해 불철주야 메시지를 걸어대는 그들이 있는 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SNS 끊는 게 정답?

그럼 SNS를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까요?

 

감기가 유행한다고 사회생활을 차단하지는 않잖아요. 심지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가 바깥 생활을 아예 끊지는 않았습니다.

 

편리한 SNS지만, 가끔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버릴 건 버리고 비울 건 비우고 대답도 피할 때는 피하면서 내 지인들과의 소통을 즐기시면 됩니다. 그게 본질적인 목적이니까요.

 

한 가지 첨언 하자면, 내 배우자가 나에게 사랑하는지 묻기 전에 내가 먼저의 나의 배우자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시고, 매일 전화 한 통씩 해 주세요.

 

살다 보면 잊는 사소한 대화가 일상을 행복하게 하거든요. 곁에 있음을 알려주면 든든하게 느끼거든요. 그럼 저런 같잖은 유혹 따위에는 콧방귀나 뀌게 되니까요. 그럼 이런 수법의 사기꾼들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아내들이여 배우자를 더 사랑하소서!”

 

 

 

박정현

• 가빈휴연구소, 리더아카데미, 52컴퍼니 대표
• 관공서·복지관 등에서 디지털 활용 강의 다수

 

저서
• ‘33인의 명강사, 스타강사’(행복에너지)
•‘바느질하는 남자’(밥북)
• ‘부모의 언어가 자녀의 인생을 바꾼다’(책과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