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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수로 만나는 세계 명화] 쿠르베의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혼을 담은 손으로 수를 놓는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과 같은 크기로 작업한 세계명화 작품 이야기를 전한다.

 

이용주 작가

 

구스타프 쿠르베는 1819년 프랑스 프랑슈콩테의 작은 마을 ‘오르낭’에서 출생해 1877년 58세로 스위스의 ‘라투르 뒤 페르스’에서 죽었다.


그가 태어날 당시 프랑스는 아직도 혁명 중일 때다. 아들이 법률가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의 영향으로 그는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상경했으나 그는 결국 자유로운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


초기였던 1840년부터 1850년까지 그는 유독 자화상과 사진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주로 그렸다. 이 시기 동안 살롱에 도전하면서 낙방을 거듭했고, 이 시기 자화상은 ‘자아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라는 낭만주의 성향을 보여준다.

 

<절망적인 남자(The Desperate Man), 1845>를 비롯하여 <부상당한 남자(The Wounded Man, 1854>는 정통 미술계에 반항하는 작품들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건방진 인물 1위?
그는 이후 사실주의 작품에 몰입한다. 쿠르베는 사실적인 시각을 중요시하는 화풍으로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사실주의 작가로서 천사를 그려달라는 사람에게 “천사를 본 적이 없기에 그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고전주의나 낭만주의의 이상이나 공상을 그린 그림을 배격하고 눈에 보이는 현실을 관찰, 파악하여 그렸다.


당시 화단에서는 그를 ‘프랑스에서 가장 건방진 인물’로 봤다. 1855년의 그가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작품 <화가의 아틀리에>와 <오르낭의 매장>이 심사위원에게 거부된 일은 화단에서의 일대 사건이었다. ‘레알리즘’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나신과 동물, 또는 영불해협이나 고향의 풍경을 그렸다.


1871년 3월 26일 노동자 중심의 민중이 주가 되어 치른 선거에서 혁명파가 승리를 거두고 세운 파리 코뮌 때 방돔 광장 원주 파괴사건에 연루돼 투옥된 코르베는 이후 스위스로 망명한다.

 

 

돋보이지 않는 평범한 진실을 그리다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만남)>는 서양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 중 하나다.


아름다운 여자가 등장하거나, 역사적인 알레고리를 통해 교훈을 주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시골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는 장면인데 대체 무엇 때문에 유명하고, 왜 중요하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할 것 같다.

 

이 그림의 특징은 ‘평범함’에 있다. 이 작품은 쿠르베가 몽펠리에에 도착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오른쪽 허름한 등산복에 무거운 화구를 메고 낡은 신발을 신고, 긴 막대를 짚고 있는 사람이 바로 쿠르베 자신이다.

 

 

 

 

오른쪽 아랫부분에 그를 내려준 마차가 되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의 앞에 맵시 있는 구두를 신고, 양복을 입고, 멋지게 지팡이를 짚은 이는 쿠르베를 마중 나온 후원자 브뤼야스다. 그의 오른편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람은 하인이다. 그의 왼쪽에는 늠름한 개 한 마리가 서 있다.


이렇게 후원자 일행이 언덕에서 쿠르베를 반기며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라고 인사를 하는 장면이다. 쿠르베는 이렇게 평범한 소재를 예술작품이라고 그렸다. 쿠르베는 이 그림의 성공을 장담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처음 발표되었을 때 대중지는 캐리커처로 이를 조롱했다.


막상 대중들은 이 작품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술계에서는 ‘교훈’을 담은 역사화, 종교화, 초상화를 우위로 여겼기에 평범하기만 한 이 작품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평범한 그림도 작품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쿠르베는 이 작품을 통해 ‘주위에 있으나 돋보이지 않는 평범한 진실’을 보여준 것이고, 이 작품은 그의 예상대로 서양미술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 중 하나가 된 것이다.

 

평범하지만 치밀한 계산에 의한 작품
자세히 보면 이 작품에는 쿠르베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다.

 


화폭 속의 ‘쿠르베 씨’는 등산복에 무거운 화구 통을 짊어지고 힘겹게 언덕을 올라가며 작품을 사주는 사람을 만났음에도 조금의 위축됨도 없이 턱수염을 추켜올릴 만큼 당당해보인다.

 

한편 후원자는 멋진 옷에 신발을 신고,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지만, 옆에 하인과 개가 있어야만 그 존재가 부각 되고 생기가 없다.


당초 쿠르베가 이 작품에 붙인 부제는 ‘천재에게 경의를 표하는 부’였다. 그는 “부자들이 돈으로 예술가를 후원하는 것은 그들(부자들)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당시까지 화가들은 귀족과 같은 옷을 입어 자신의 지위를 표했다. 그러나 쿠르베는 달랐다. 소박함을 택했다. 그는 “화가의 존재감은 당당한 태도와 자존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혼자수 이용주
비단 실로 수놓아 작품을 표현하는 혼자수 작가. 

회화는 순간의 빛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이용주는 한 화폭에 변하고 움직이는 빛을 담아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정통자수를 현대와 접목해 가장 한국적인, 자긍심 넘치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명화는 원작가가 표현하지 못한, ‘순간순간 변하는 빛’을 모아 한 화폭에 표현한다.

14명의 전·현직대통령과 세계적 유명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했고, 초대전을 열어주고 있다.

1974년 처음 자수를 배우고 근 30년 동안 작업한 많은 작품을 담을 ‘그릇’을 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