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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돈이 ESG로 몰린다 “ESG, 기업만의 과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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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윤리·도덕 아닌 투자 지표
국가적 ESG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ESG가 말 그대로 ‘뜨고 있다’
ESG는 사실 수년 전부터 투자자 및 금융, 컨설팅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 들어서부터는 신문, 잡지, 뉴스 등 각종 언론 매체에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ESG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ESG’라는 키워드에 대한 국내 관심도 변화를 보면, 최근에는 대중들의 관심도도 급증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다. 기업경영의 중심을 ‘이윤’만이 아니라 이러한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자는 새로운 경영방식이다.


또 ESG 경영이란, 기업이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지배구조 확립’을 실천해 기업을 ‘지
속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모든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투자 분석을 위한 지표, ESG
본래 ESG는 투자 분석 측면에서 발전된 개념으로, 어떤 회사에 투자 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돼왔다.


ESG 경영에서는 기업의 사회, 환경적 가치를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동시에 기업의 중대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이해관계자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데이터를통해 기업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보고하는 투자관점이 ESG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업 간 ESG에 대한 인식의 양극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홈페이지를 보면 기업이 ESG를 통한 지속 가능 경영을 하면 ‘자본 조달 비용 감소’ 등의 이득 외에도 ‘기업의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로 화살표가 가는 도식이 있다. 지속 가능 경영을 하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2021년 4월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의 ESG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ESG 준비 실태 및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2%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ESG 경영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한국의 500대 기업 중 거의 절반은 아직도 ESG경영이 기업 이미지의 제고, 즉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경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ESG 경영이 실제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33.7%가 ‘차이 없다’라고 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선언과 함께 선두주자로 나서고, 그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며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됐음에도, 정작 국내기업의 3분의 1 이상은 ESG 경영이 무엇이고, 왜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ESG로 향하는 전 세계의 돈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ESG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ESG에 실제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전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ESG 펀드만은 승승장구했다.

 

ESG를 지표로 삼은 ETF는 2015년 60개에서 2020년에는 400개 이상 늘어났고, ESG를 투자지표로 활용하는 ESG 관련 투자금액은 2016년 21.4조 달러에서 2020년에는 2배 규모인 40.5조 달러로 증가했다. 더불어 세계적 투자 은행인 ‘도이치뱅크’는 ESG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100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ESG로 향하는 세계 금융
세계의 모든 돈이 지금 ESG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 과정에 있어 재무정보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ESG 투자의 주된 목적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성과의 기회와 위험 요인을 식별해 위험조정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기존 사회책임투자와는 다르게 윤리적 혹은 철학적 요소가 아닌 고객 혹은 수익자의 투자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사회적 공헌을 위한 ‘선한 행위’ 만으로는 ESG 평가를 높일 수 없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져만 가는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전방위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ESG 평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SG가 시장을 움직이다
앞서 언급했듯 ESG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먼저 등장한 개념이다. 과거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기업은 ‘방법을 불문하고 많은 돈을 벌고 높은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었다.


CEO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든, 공장에서 폐수를 흘려 환경을 오염시키든, 직장 내에서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든,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만 내준다면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재무제표상 ‘실적’이었다.


그런데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 쇼크’ 이후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등의 기후 이슈와 인종차별, 인권 보호 등의 사회적 이슈까지 대두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차 강조됐다.


실적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기업 환경은 주주의 이익, 직원 복지에 대한 책임, 공공선에 대한 기여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했고, 소비자는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선택하기 시작했다.

 

“투자받고 싶다면 ESG 경영하라”
투자자들 역시 변화했다. 2020년 1월 초,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ESG 경영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자사의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는 ‘가치 평가 방식’에 ‘ESG’를 접목한 ‘ESG 통합’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공개 서신을 통해 “향후의 투자 결정은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ESG투자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기준이 바뀌면서 기업에게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웠고, ICT 기업들은 인권을 비롯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ESG를 경영 아젠다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건설 대기업의 현장에서의 잇단 노무자들의 사고가 소비자들의 반감 행동으로까지 번져가는 상황이 바로 ESG의 사회적 책임(S) 면에서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한 예다.

 

인류에게 시급한 3가지 과제
환경 문제는 ESG 경영으로 전환하는 기업의 가장 대표적인 고민이다.

현시점에서 새롭게 기후환경으로 인한 인류 종말론이 대두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시급한 과제는 크게 3가지다.


첫째로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초래된 기후 변화는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 종을 여섯 번째 대멸종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둘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점점 심화하는 불평등 문제다. 빈익빈 부익부로 표현되는 ‘부의 편중’ 현상은 국가 간 격차를 점점 더 크게 벌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하나의 국가 안에서의 경제적 불평등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셋째로는 핵무기의 위협과 지역 중심의 전쟁 가능성이다. 미국과 중국간 군사 대결, 보이지 않는 무역 전쟁과 패권싸움으로 그 위험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그 반증이다.

 

 

10년도 안 남은 온난화 한계치
특히 ‘E’에 해당하는 환경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건 기후 위기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2018년 10월,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일련의 기후 이변으로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곧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대단히 심각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간 ‘양적 팽창’만을 추구해온 인간의 활동 때문에 현재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만큼 올라간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추세가 계속돼 만약 섭씨 1.5℃라는 ‘한계점’을 일단 넘어서 버린다면, 설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감축하더라도 지금의 추세를 되돌려 전 세계를 덮친 비극적 대응을 막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IPCC는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4,200억 톤 정도로 보고 있는데, 매년 420억 톤(2018년도 기준)을 배출하는 추세로 볼 때 2030년 이전 지구 온난화는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IPCC는 인류의 목전에 닥친 재앙의 심연을 피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정도는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한 성장과 효율, 자본중심의 가치관이 중시돼왔다. 그러나 이제는 무한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할 때다. 지속 가능한 성장만이 지구를 온난화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SG 기업만의 전유물일까?
이제 기업들은 사업 실적뿐만 아니라 환경(E)·사회(S)·지배구조(G)의 비재무적 요소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노동자의 건강, 안전, 다양성을 비롯한 ‘사회적 임팩트’, 기업 윤리, 주주의 권리, 임원 성과 보상 정책 같은 ‘지배구조 특성’ 등의 측면에서 도전하고 변화를 꾀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에 직면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본다. ESG 경영이 과연 기업만의 문제일까? 정부는 어떤가. 사실 정부는 기업의 가장 큰 형태가 아닌가. 새로운 대권 주자가 결정되는 순간 우연히도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개인적인 소망을 가슴에 새겨본다.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ESG 경영에서도 허울이 아닌 ‘진짜 국면’을 온 국민이 함께 느끼게 되기를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다.

 

이승엽

• 현) GMK기후환경미래교육연구소 회장
• 현) 세계기후변화상황실(GCCSR)한국대표부 강북지부 대표
• 현) 글로벌교육세계지원본부IO-WGCA 전문위원
• 현) 생태환경디자인컨설팅 이사
• 현) ㈜한교육 인천총괄지사장
• 현) (사)세계청소년동아리연맹 총괄본부장
• 현) (재)국제문화예술기구 총괄본부장
• 현) (유)서해항공방재 서울지사 대표
• 현) 강사천국사회적협동조합 대표
• 현) 한마음사회복지재단 서울시지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