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부부나 부모, 자녀와 같이 혼인이나 혈연, 입양 등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뜻하고, 가정은 ‘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더해져 있다. 즉, 가정은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그런 가정의 중심에 있는 건 부부다. 글 고희지 현재의 가정은 핵가족이 대부분이라 자녀들이 출가나 독립하고 나면 부부만 남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갈등 거리도 늘어난다. 부부 갈등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종속적 관계 부부 중 한쪽이 지배적인 경우인데, 대부분 지배적인 쪽이 명령을 내리면 다른 한쪽은 수행하는 구도다. 그 과정에서 불만이 있어도 토로하지 못하고, 불만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다. 2. 평화주의 문제가 생겨도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말은 ‘평화’지만 어느 한쪽이 평화를 위해 문제를 묵인하고 얼른 넘어가 버리는 경우다. 3. 갈등회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 문제를 대면하는 자체가 피곤하니 ‘일단 피하고 보자’는 갈등회피형 부부다. 이들에게 논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필자가 상담한 부부 갈등 사례를 들어본다. 첫 번째 사례 주부 내담자였다. 일찍 결혼하여 이미 아들들이 장성
내 자식한테는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환경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춰 주고 싶은 것이 곧, 부모의 마음이다. 오죽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쁜 내 새끼’라고 할까.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왜 머리 커서는 원수보다 못한 단절 관계로 전락해버릴까? 글 고희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관계에 있어서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같은 맥락으로 자녀가 평소 가정 내에서도 부모에게 칭찬받으면 으쓱해져 자존감과 리더십이 생긴다고 해 필자는 항상 아이에게 “너는 잘 될 거야” 칭찬했다. 집에 친구들을 몰고 놀러 오면 다른 집 부모들은 “나가 놀아” 하던 때 나는 “친구들 많이 데리고 오너라” 했고, 그 바람에 우리 집을 모르는 친구가 없을 정도였다. 아이들이 놀러 오면 나는 간식 만들고, 아이는 친구들에게 책이나 장난감을 보여주며 놀았다. 그런 아이를 보며 내심 뿌듯하게 여겼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기 위해 신혼 때는 서로 반말을 하다가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서로 존대를 했고, 그 덕분인지 지금도 우리 아이는 존대어를 잘 사용하는 편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심리학자 존 왓슨(John Broad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매일 사람과 마주한다. 비대면 시대라도 사람과 마주칠 일은 여전히 생기며, 사람이 마주치면 갈등은 일어나게 돼 있다. 결국, 갈등 해결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하는가가 중요하다. 감정보다 객관적 사실 위주로 서로 협의하면 갈등 해결은 생각보다 쉽다. 어쩌면 문제는 객관적 사실보다는 치밀어 오르는 ‘화’다. 글 고희지 대표 화는 6초면 사라진다 아무리 불같이 화가 나도 그 화는 6초면 사라진다고 한다. ‘화’라는 감정은 뇌 안에서 일종의 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인데 6초가 지나면 이 호르몬은 휘발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6초만 참는다면 이 세상에 갈등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어떤 자극을 받고 말이나 행동이 나가는 시간은 불과 0.25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사람은 이성을 잃고 고함을 지르거나 되돌릴 수 없는 말을 내뱉고 만다. 그래서 나 역시 갈등을 해결하기에 앞서, 화를 누그러뜨리고 숨을 크게 쉬고는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혹은 내 가족, 내 딸, 내 아들이라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딱 한 템포 정도 참아보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일단 화를 눌렀다면 다음은 객관적으
시니어는 한자 세대다. 과거 신문의 주요 단어는 모두 한자였다. 한자를 읽지 못하면 뉴스의 맥락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요즘 MZ 세대보다 한자 활용 능력이 월등하다. 그런데 반대로 시니어는 모르고 요즘 애들만 아는, 아니 사실은 같은 글자를 시니어와 요즘 애들이 다르게 읽는 몇몇 한자들이 등장해 화제다 㔽(술통 유) 뜻글자인 한자는 옛 상형문자에서 온 형태가 남아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글자도 그렇다. 다만 자주 쓰는 한자가 아니기에 시니어도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MZ 세대에게 이 한자는 ‘샴푸 샴’이다. 느낌이 왔는가? 아직도 의아하다면 지금 바로 욕실로 가서 샴푸 용기를 한번 보고 오자. 爿(나무 조각 장) 시니어에게는 주로 ‘변’에 쓰이는 한자로 익숙할 것이다. 이 ‘나무 조각 장’ 변이 붙은 글자도 여럿 댈 수 있을 것이다. 대 표적으로 ‘將’, ‘裝’, ‘壯’, ‘狀’ 같은 글자들이 있다. MZ 세대에게 이 글자는 ‘뉘신지 뉘’다. 그렇다. “실례지만 그쪽은 爿신지?” 할 때의 그 뉘다. 나도 모르게 ‘뉘’대신 ‘爿’를 써버렸을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당신은 구별할 수 있는가? 지금 써진 이 爿가 뉘인지 爿인지 말이다. 당신의 시력을…
세상이 변했다 해도 우리나라는 아직 가족 중심의 문화다. 명절 때는 조상께는 차례를 지내고 어른께 세배한다. 다 같이 모여 음식을 해 먹고, 그게 곧 행복이다. 대신 평소에는 조용하던 집이 명절 때는 아이들 뛰는 소리, 고성방가, (요즘 휴대용 마이크의 보급으로 인한)노랫소리…. 주택 대신 아파트나 빌라처럼 집합 건물에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본인들은 흥겨울지 몰라도 이웃에는 큰 피해다. 주택 대신 아파트나 빌라처럼 집합 건물에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명절 시즌 이웃 갈등은 해마다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다. 글 고희지 대표 이웃사촌? 요새는 이웃사돈의팔촌의구촌당숙 예전에는 이웃 간에 정이 돈독했다. 멀리 있는 사촌보다 이웃이 가깝다고 ‘이웃사촌’이라 칭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사람이 39.8%(서울 42.8%)에 달했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에 ‘신뢰한다’는 답은 5.22%였다. 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평소 이웃과 마주칠 일이 없어서’가 57.9%, ‘교류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함이 없어서’가 52.6%로 나타났고, ‘이웃을 믿을 수 없어서’도 16.5%나
에이풀은 시니어의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9월부터 매월 진행 중인 ‘에이풀 스마트 컨퍼런스’는 새로운 기술에 접근성이 취약한 시니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체험하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1월 22일 세 번째 행사를 앞두고 있다. ‘제3회 에이풀 스마트 컨퍼런스’는 2부로 나눠 진행되며, 1부(15:00~15:50)는 ‘이프랜드 개 발자에게 직접 듣는 메타버스 이야기’를, 2부(16:00~16:50)에서는 ‘신중년, 디지털 건강관리 는 어떻게?’를 주제로 한 강연과 소통이 준비돼있다. 에이풀 관계자는 두 차례의 행사에서 “진입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시니어의 평가가 좋았다”며,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경험을 즐거워하는 후기가 많았다. 더 많은 시니어가 이번 행사를 통해 메타버스를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에이풀에서 공지한 주소 링크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에 미리 ‘이프랜드(ifland)’ 앱을 설치하고, 계정과 아바타 등을 설정해놓으면 참여가 한결 수월하다. 에이풀 홈페이지 내 이벤트 게시판에서 ‘스마트 컨퍼런스’와 ‘이프랜드’ 앱 사용법 등의 내용을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에이풀 (aful.co.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그때는 거리낌 없이 서로가 가까이 있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얼마나 자유롭게 만나고 모이 고 대화했는지 감사해 하지도, 행복해 하지도 않았다. 불과 5년 전, 2016년 8월 4일 한국 대표 해수욕 장 해운대(海雲臺)의 인파를 보며 오늘의 자유와 행복을 점검해본다. 사진 해운대구청
[ 시니어가이드 박준영 기자 ]반려동물이 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하고, 반려동물만 2,000만 마리라는 일본에서 동물과 노인의 동반 고령화로 곤란을 겪는 사례도 함께 살펴본다. 반려동물 키우는 노인, 자존감 높다 1981년 키드와 펠드만 박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자존감이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노인이 반려동물과 지내며 사료를 주고, 배변훈련이나 산책 등을 함께하며 ‘누군가를 돌보고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반려동물이 노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레이나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을 키우면 관계성이 좋아지고, 신체 나이도 젊어진다. 노인이 반려동물과 좀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1999년 헤디와 크라우스는 호주와 독일의 통계를 통해 고양이를 키우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의료비 지출과 입원 일수가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호주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의료비 지 출이 15% 낮았고, 독일에서는 32%의 차이를 보였다. 2003년 리체슨은 치매 노인 15명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를 실시했다. 3주간 치료하며 지켜본 결과 노인들의 불안정한 행동이 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