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1, 2월은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한라산에서는 눈썰매를 타고, 저지대에서는 일찍 핀 유채꽃이 절경을 이룬다. 가뜩이나 꽃도 떨어지고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 회색 도시가 자연의 생기에 목마를 무렵 제주는 그렇게 “혼저옵서예” 하며 손짓한다. 제주가 좋은 건 자연과 아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든 조금만 걸어나가면 향긋한 나무와 젖은 흙내음 물씬 풍기는 숲길이고, 아니면 뒤엉킨 마음을 풀어주는 파도를 선사하는 바다다. 제주 유채꽃은 사실 12월부터 우리를 기다린다. 푸른 바다 제주의 언덕. 올레길마다 펼쳐져 있는 그리움을 따라 무얼 찾으러 이곳에 온 걸까. 너는 혹시 알고 있니?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비바람 불고 모진 계절이 힘겨울 때마다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네게 다시 기대어도 되니? 사랑스런 노란 꽃들은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끌어안고서 다시 그들의 노래를 들려주려고 해. 너도 같이 들었으면 해. 나는 여기에 있을게. ‘유채꽃(에피톤 프로젝트)’ 가사 중에서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어두운 밤 왜군 막기 위해 유등 띄워 유등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晉州 大捷)에 기원을 두고 있다. 때는 임진년(1592년) 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여 명의 수성군(守城軍)과 진주성을 침공한 2만여 명의 왜군이 6일간 전투를 벌였다. 제1차 진주성 전투였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진주성을 지키는 수성군은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기 위해 강에 유등(流燈)을 띄웠다. 유등은 때론 군사전술로, 때론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다. 7만 명의 민 · 관 · 군 순국 위로 계사년(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왜군과 항전한 7만 명의 민·관·군이 순국했다. 훗날, 진주 사람들은 임진·계사년(壬 辰癸・巳年) 국난 극복에 몸을 바친 순국선열들의넋을 위로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流燈)을 띄웠다. 이 전통이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승화되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았다. ‘천년의 강, 남강에 평화를 담다’ 주제 올해는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천년의 강, 남강에 평화를 담다’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왜목마을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 서해안의 대명사 바다 일몰에, 동해안의 대명사였던 바다 일출을 12시 간 간격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서해안임에도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지형상 당진시는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솟아 있다. 왜목마을이 위치 한 바로 이 솟아 나온 부분의 해안이 동쪽으로 향해 툭 튀어나와 동해안과 같은 방향으로 있기 때문에 동해안에서와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다. 일몰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일출은 석문산 79m의 정상에 올라 바라보면 좋다. 동해안 일출이 장엄, 화려하다면 이곳의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이다. 사진 제공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사진 김동현 제공 한라산국립공원 밤새 퍼부은 눈이 한라산의 윗세오름을 온통 새하얀 설원으로 바꾸어 놓았다(2013년 12월 31일 p.m 12시 13분 촬영). 백록담 화구벽도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한라산 윗세오름(1,700m)은 한라산 백록담 남쪽에 자리한 오름. 이 부근에 오름 세 개가 줄지어 있어서 ‘윗세오름’이라고 부른다. 가장 위에 있는 오름이 붉은오름이고, 가운데 오름이 누운오름, 아래 오름이 족은오름이다. 한라산은 1966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1970년 국립공원으로,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2008년에는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호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을 와 4남매를 키우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자식 2명을 잃게 된 차옥 순 할머니가 그 아픔을 이기기 위해 쌓기 시작한 돌탑이 2011년에 3,000개가 되었다. 그래서 이름도 모정(母情)탑이다. 자식들의 보내고 실의에 빠져 있던 차옥순 할머니의 꿈에 어느 날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 탑 3,000개를 쌓으면 가정에 평화가 온다는 말을 하였다고 해서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 이 곳은 간절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명소가 되었다. 주소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1687-1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해발 1,100m의 고산지대를 사람들이 농지로 개간했다. 그들은 구황작물을 심으며 생활했고 점차 주민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1995년부터는 전국 최고의 고랭지 채소 산지가 되었다. 초록의 평원과 산 정상의 풍력발전기가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