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케이에코(주) 최송휴 대표는 CJ대한통운 수질 환경 부문에 30년간 근속하며, 이사로서 석탑 산업훈장을 받은 오·폐수처리 시설 전문가다. 기존 공법 대비 절반의 ‘비용’만으로 오·폐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최 대표의 분리막 공법이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호텔, 별장 단지 등의 신사업을 고려하는 기업 사이에서 화제다. 최송휴 대표를 만나봤다. 글 박준영 기자 반값 오·폐수 처리 최송휴 대표가 말하는 ‘절반의 비용’이란 단순히 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씨케이에코의 MBR(막분리공법)을 채택하면 기존의 오·폐수 처리시설보다 적은 예산으로 훨씬 더 적은 부지에 시공하면서 자동화 운전으로 인건비와 관리 비용까지 최소화한다. “특히 골프장이라면 잔디 곳곳에 깔린 스프링클러와 연못 보충수 등에 1급수로 처리한 오폐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시설 대비 상하수도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슬러지(찌꺼기) 발생량도 10% 수준으로 매우 적은 편이라 6개월~1년에 1회 정도 처리해도 문제없죠. 일반 시설이라면 1~2달에 한 번은 이를 처리해야 하니 이런 관리 비용도 무시 못 합니다. 지하수를 사용하더라도 전기세, 시설 비용과 상·하수도…
水 至 淸 則 無 魚 人 至 察 則 無 徒 수 지 청 즉 무 어 인 지 찰 즉 무 도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한서열전』 <동방삭전>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다 나름의 결함이 있고, 사람이 수행한 모든 일에는 흠결이 있다. 결함만 본다면 쓸 수 있는 인재가 거의 없고 취할 수 있는 행동이 거의 없다. 좋은 리더는 사람과 일을 너무 세세히 살피지 않는다. 넓고 크게 봐서 결함보다도 쓰임새가 더 크다면 그 결함은 못 본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제나라 환공이 ‘영척’이라는 인물을 하룻밤 대담만으로 신하로 맞자 측근들이 “그 사람에 대해 더 소상히 알아보자”고 아뢰었다. 그러자 환공이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잘못이오. ‘알아보자’는 건 그의 작은 잘못을 살피자는 것이외다. 작은 잘못을 트집 잡아 크게 훌륭한 점을 잊는다면, 천하에 드문 인재를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오.” 환공이 여색을 밝히는 범용한 군주였음에도 춘추 최초의 패자가 된 건 중요하지 않은 것을 눈감을 줄 아는 리더의 도량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올리볼렌(Olie Bollen)은 단어 그대로 ‘오일 볼’, 즉 과일을 넣은 반죽을 기름에 넣어 튀겨낸 도넛의 일종이다. 새해를 맞아 네덜란드인들은 건강과 행운을 바라며 온 가족이 함께 올리볼렌을 먹는다. 네덜란드 국민간식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 안에 건포도, 으깬 사과 등이 속재료로 들어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나나, 베리류의 열매, 커스터드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올리볼렌은 뜨거운 상태로 바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은 후에는 오븐에 재가열하거나 따끈한 커피를 곁들여 먹는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네덜란드 도넛, 올리볼렌 네덜란드에서는 이 올리볼렌을 축제나 행사에서 간식으로 즐겨 먹으며,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올리볼렌 소비량을 연간 1억 3천만 개에 달한다. 특히 새해 전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새로운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며 나눠 먹는 음식이다. 6세기경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는데, 미국의 도넛과 흡사해 ‘네덜란드 도넛’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페르히타의 칼날을 미끄러뜨리자 올리볼렌의 유래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 음식의 기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새해 행운 가져오는 1일 1파이 영국인들의 새해 음식은 말린 과일, 향신료, 으깬 사과, 견과류 등으로 속을 채운 ‘민스파이’다. 민스파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다음날(12월 26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인 공현절(Epiphany)까지 12일간 매일 하나씩 민스파이를 먹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나 홍차를 곁들여 먹지만, 셰리주나 멀드 와인(레드 와인에 설탕, 레몬 껍질, 향신료 등을 넣어 가열한 것) 등의 알코올 음료와도 조합을 잘 이룬다. 다 먹으면 행운, 빠뜨리면 불운 영국인들은 12일에 걸쳐 민스파이 12개를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하루라도 민스파이를 ‘거부’하면 불운이 찾아온다고도 한다. 요리할 때도 주의사항이 있다. 민스미트를 만들 때 반시계방향으로 저어 재료를 섞으면 새해의 운이 나빠진다. 해리포터를 배출한 나라답다. 떡국을 먹으면 1살을 더 먹으니 떡국을 거부하기도 하는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르다. “루돌프 기사님 한겨울에 고생하십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재미있다. 민스파이는 영국에서 ‘산타클로스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굴뚝과 연결된 벽난로 근처에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설에 떡국을 먹었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조선 후기 ‘동국세사기’에 오늘날의 떡국과 유사한 식문화가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사기에 따르면 “떡국은 흰떡을 사용했다 하여 ‘백탕’, 혹은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병탕’”이라 불렀다. 예나 지금이나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는 같다. 조선 후기에도 나이를 물을 때 “그쪽은 병탕 몇 사발이나 드셨소?”라고 말했다. 다사다난한 지난해 리셋 해버려? 음력 정월 초하루에는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된다는 의미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맑은 국물에 흰떡을 넣어 끓였다. 가래떡의 흰색은 근엄함과 청결함을 뜻했기 때문에 좋지 않았던 지난 일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랐다. 무병장수·풍요 기원하는 떡국 떡국은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떡이 끊기지 않고 길게 뽑힐수록 좋다고 해 떡을 뽑을 때 자르지 않고 최대한 길게 뽑는 곳도 있었다. 길게 뽑은 가래떡을 동그란 엽전 모양으로 썰어 엽전이 불어나듯 재산이 불어나고, 엽전 모양의 떡국을 먹으면서 재물이 풍족해지기를 바랐다. 지역별 특별한 떡국들 경기도의 조랭
눈물의 새해 음식 호핑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통구이를 먹는 건 유명하지만, 미국의 새해 음식이라니 좀 생소하다. 실제로 미국 전역을 놓고 보면 새해라고 딱히 챙겨 먹는 음식은 없다. 그러나 미동남부 해안가 지역이라면 특별식이 하나 있기는 하다. 눈물의 새해 음식 ‘호핑존’이다. 재물과 풍요 기원하는 의미 씨눈이검은콩과 쌀, 잘게 썬 양파와 채소에 베이컨이나 햄을 볶은 미국 남부 전통의 새해 음식이다. 볶음밥이나 덮밥 스타일로 만들어 먹고, 수프 형태로 먹는 경우도 있다. 기호에 따라 쌀이 빠지고, 대신 옥수수빵을 곁들이기도 한다. 재료 중에서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를 상징해 ‘호핑존을 먹고 새해에는 모두 부자가 되자’는 의미다. 지역에 따라서는 진짜 동전을 넣기도 하는데 호핑존을 먹다 동전을 발견하면 1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고도 한다. 옥수수빵 역시 황금색으로 윤이 나기 때문에 풍요를 의미한다.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썰어 끓여 먹는 우리네 문화와 닮았다. 전쟁 폐허 속 눈물의 레시피 호핑존을 눈물의 전쟁 음식이라고 표현한 건 그 유래 때문이다. 호핑존은 남북전쟁으로 미국이 폐허가 됐을 때 먹을 것이 없던 남부 지방 주민들이 가축 사료로 쓰던
유럽의 새해 음식은 파이나 빵이 주류를 이루지만, 과일을 먹는 국가도 있다. 먹는 음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좋은 한 해를 기원하는 뜻은 같다. 유럽과 다른 지역의 새해 음식을 더 소개한다. 스위스, 퐁듀 먹다 떨구면 알지? 스위스의 새해 음식은 퐁듀다. 산간지역이 많은 스위스에서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퐁듀를 먹는다. 알프스 지역에서 시작되어 프랑스어인 ‘퐁드르(녹이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뜨겁게 녹인 치즈에 긴꼬챙이에 꽂은 고기, 채소, 빵을 찍어 먹는다. 퐁듀를 먹다가 여성이 냄비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 해줘야 하고, 남성이 떨어뜨리면 와인을 한 잔씩 돌리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다. 독일, 부르고뉴 퐁듀 독일도 퐁듀를 먹는다. 다만 독일인들은 치즈 대신 끓는 기름을 준비하는 부르고뉴풍 퐁듀를 새해 음식으로 먹는다. 포도주에 럼과 보드카 등을 섞고 향료를 넣어 따뜻하게 마시는 ‘글뤼바인’도 함께 즐기는데, 글뤼바인은 병째 들고 마셔야 한다. 음식을 다 먹으면 불꽃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맞이한다. 한편, 행운을 상징하는 ‘마지팬 피그(아몬드, 설탕, 꿀이 들어간 돼지 모양 과자)’를 서로에게 선물하는 풍습도 있다. 불가리아,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뭐든지 되는 편리한 세상, 지폐를 들고 다녀야 할 이유가 있다면 바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거리에서 우릴 유혹하기 때문이 아닐까. 문제는 ‘꼭 먹고 싶을 때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그럴 때면 때아닌 붕어빵 찾아 삼만리에 나서곤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붕어빵과 마주칠 때마다 유혹당하는 건 비단 나만은 아닌 듯하다. 매년 겨울 꼭 한번은 먹어야 할 붕어빵 찾아 삼만리. 좀 편하게 할 방법, 어디 없나요? 글 방제일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꾼다. 붕어빵 찾기도 마찬가지다. 겨울이면 사람들이 붕어빵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안타까웠던 한 누리꾼이 아이디어를 냈다. 붕어빵을 찾는 앱을 만든 것. 홍익인간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런 앱들은 붕어빵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세상에 빛을 선사한 애플리케이션은 ‘대동풀빵여지도’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패러디해 이름을 붙였다. ‘구글 오픈맵’을 활용한 ‘대동풀빵여지도’는 2017년 11월 ‘대동붕어빵여지도’로 시작해 2018년 11월 ‘대동풀빵여지도’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동
제주의 1, 2월은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한라산에서는 눈썰매를 타고, 저지대에서는 일찍 핀 유채꽃이 절경을 이룬다. 가뜩이나 꽃도 떨어지고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 회색 도시가 자연의 생기에 목마를 무렵 제주는 그렇게 “혼저옵서예” 하며 손짓한다. 제주가 좋은 건 자연과 아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든 조금만 걸어나가면 향긋한 나무와 젖은 흙내음 물씬 풍기는 숲길이고, 아니면 뒤엉킨 마음을 풀어주는 파도를 선사하는 바다다. 제주 유채꽃은 사실 12월부터 우리를 기다린다. 푸른 바다 제주의 언덕. 올레길마다 펼쳐져 있는 그리움을 따라 무얼 찾으러 이곳에 온 걸까. 너는 혹시 알고 있니?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비바람 불고 모진 계절이 힘겨울 때마다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네게 다시 기대어도 되니? 사랑스런 노란 꽃들은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끌어안고서 다시 그들의 노래를 들려주려고 해. 너도 같이 들었으면 해. 나는 여기에 있을게. ‘유채꽃(에피톤 프로젝트)’ 가사 중에서
학생이라면 꼭 챙겨야 할 건 검정고무신과 보자기, 그리고 양은 도시락이다. 양은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1960년대부터다. 가볍고 잘 끓는 양은은 ‘빨리빨리’ 코리아의 역동성과 맞아떨어졌다. 글 박준영 기자 자료 부천교육박물관 허기와 참기름이 없었다면 안에 든 건 별것 없었다. 맨밥에 김치다. 그나마도 쌀밥이 아닐 때가 많다. 눈치 없이 달걀 프라이가 밥 위로 올라가 있으면 ‘녀석’들의 타깃이 되니 달걀은 언제나 밥 아래 ‘있거나’ 아니면 높은 확률로 ‘없거나’였다. 콩자반에 멸치 볶음 정도면 괜찮은 조합이었다. 비엔나소시지는 희귀했고, 분홍 소시지는 그래도 ‘있는 집’ 자식 티를 내줬다. 지금 보면 열악해도 없어도 너무 없던 시절, 그 와중에 성장기를 맞아 끝 모르고 삐져 나오는 허기와 참기름 몇 방울, 난로의 뜨거움이 이 모든 걸 먹을 만하게 만들었다. 지긋지긋한 양은 도시락 한겨울, 새벽부터 몇 리 길에 시달려 냉골이 된 도시락은 오전 내내 조개탄 난로 위가 제자리다. 켜켜이 쌓인 노랗고, 누렇고, 누리끼리한 도시락은 되돌아보면 장관이었다. 목장갑을 낀 주번이 못 미더울 땐 제자들의 따수운 식사를 위해 선생님이 나서야 한다. “뒤집어라.” 힘센 놈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