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케이에코(주) 최송휴 대표는 CJ대한통운 수질 환경 부문에 30년간 근속하며, 이사로서 석탑 산업훈장을 받은 오·폐수처리 시설 전문가다. 기존 공법 대비 절반의 ‘비용’만으로 오·폐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최 대표의 분리막 공법이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호텔, 별장 단지 등의 신사업을 고려하는 기업 사이에서 화제다. 최송휴 대표를 만나봤다. 글 박준영 기자 반값 오·폐수 처리 최송휴 대표가 말하는 ‘절반의 비용’이란 단순히 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씨케이에코의 MBR(막분리공법)을 채택하면 기존의 오·폐수 처리시설보다 적은 예산으로 훨씬 더 적은 부지에 시공하면서 자동화 운전으로 인건비와 관리 비용까지 최소화한다. “특히 골프장이라면 잔디 곳곳에 깔린 스프링클러와 연못 보충수 등에 1급수로 처리한 오폐수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시설 대비 상하수도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슬러지(찌꺼기) 발생량도 10% 수준으로 매우 적은 편이라 6개월~1년에 1회 정도 처리해도 문제없죠. 일반 시설이라면 1~2달에 한 번은 이를 처리해야 하니 이런 관리 비용도 무시 못 합니다. 지하수를 사용하더라도 전기세, 시설 비용과 상·하수도…
종로는 왕가의 어의를 양성하는 기관이 있었다. 명의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김득수 대표를 만나기 위해 번잡한 대로변을 지나 종로 5가의 한 뒷골목에 들어섰다. 골목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테마파크의 한 모퉁이를 돈 것 같았다. 잠깐 어두컴컴하다 싶다가 확 밝아지는 골목길에 진한 쌍화탕 향이 퍼지는가 싶더니 잠깐 풀린 날씨에 야외 테이블을 잡고 앉아 다과상을 사이에 둔 손님들이 보였다. 죽을 떠먹는가 하면, 꼬마 장뇌삼 한 뿌리를 꼭꼭 씹고, 안경에 잔뜩 김이 서린 채 찻잔에 코를 박고 쌍화탕을 마시며, 검은 환약 몇 알을 입에 툭툭 털어 넣는다. 각자 자기 앞에 쟁반을 놓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종지에 담긴 다과들이 아름답다. 종로 강남한의원의 ‘더쌍화’ 매장 앞 풍경이었다. 글 박준영 기자 사진 더쌍화 이 모든 구성이 단돈 5,000원, 전통 쌍화차 세트 ‘더쌍화’는 1967년 개원 이래 58년간 전통한방의 맥을 잇는 종로 강남한의원의 식품사업부다. 8종의 한방차를 특허출원했고, 미 FDA에 등록했으며, 16종의 상표와 8종의 디자인을 등록한 우리 고유의 전통차 카페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역시 쌍화차. 김득수 대표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
국민 디자이너 이상봉. 처음 그가 패션의 중심 파리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외치려 할 때, 모두가 그를 뜯어말렸다. 이제는 유럽에서 그의 스타일에 주목한다. 한글과 단청을 활용해 패션계에 묵직한 울림을 줬다. 이후 그의 쇼는 점점 종합예술에 가까워져 갔다. 음악, 영상, 연극을 입체적으로 활용한다. 37년간 200회가 넘는 쇼를 만들어 온 그는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다’면서도 앞으로 해보고 싶은 다른 것들을 수없이 나열한다. 그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도전’은 이상봉의 아이덴티티와도 같다. 그러나 그는 이제 도전보다 꿈이라는 단어에 더 끌린다. 영원히 37세에 머무르겠다는 디자이너답다. 취재 현소영/박준영 기자 사진 방제일 기자 “시니어 모델,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같이 했죠” 디자이너 이상봉은 사실 시니어 모델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2002년 자신의 첫 파리 컬렉션에 모델 출신의 60대를 모델로 기용했다. 광화문 무궁화 쇼 현장에 관람하러 왔던, 이제는 자타공인 톱 시니어 모델이 된, 김칠두를 즉석 캐스팅해 열흘 만에 자신의 무대에 데뷔시킨 것도 그다. 일반인의 사연을 받아 메이크오버 해주는 방송 코너도 오래 맡았다. 그러나 그가 일반인 시니어 모델의…
송해룡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뼈를 늘려 키를 키우는 ‘일리자로프’ 수술의 국내 일인자이자 소아 기형, 왜소증 치료 정형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다. 그랬던 그가 최근에는 AI 빅데이터, 의료기기, 스마트 약물 전달 분야 융복합 바이오벤처를 육성하는 개방형실험실 사업단장으로서 밤낮없이 뛰고 있다. 그와의 대담을 통해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첨단 의료’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본다. 글 안기훈 기자 2006년 고려대 구로병원에 희귀난치성 질환센터를 설립, 근골격계 희귀 난치성 질환자를 치료해오던 송해룡 교수가 ‘의사창업연구회’,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사업단’을 연이어 설립하면서 의료 분야의 기술을 사업화하는 최일선 선봉장으로 나섰다. ‘의사창업공동연구회’는 의사 창업가의 네트워킹과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120여 개의 의사 창업기업과 함께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설립했다. ‘개방형실험실’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병원이 실험실을 구축해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보건의료 분야 창업기업을 키우고 지원한다.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은 국내 대학병원 7개 중 가장 큰 규모(183평)로 2019년 7월 문을 열었다. ‘의사 바이오벤처’…
[시니어가이드 김미란 기자] 우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실생활에선 숫자에 얽매여 산다. 85세에 컴퓨터를 다루고, 사진 편집을 하고, 그라운드 골프 홍보이사를 맡고, 직접 운전을 한다. 그 나이에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들이다. 활력 있고,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는 김화순 씨를 만났다. “순천 연향동 ◯◯아파트로 오세요. 정문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 카톡으로 이렇게 문자가 왔다. 약속 시간에 아파트 정문에 도착하니 자주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단아한 모습의 여성이 서 있다. 85세라고 들었는데 도저히 80세가 넘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성함을 물었다. 놀라움으로 만남이 시작됐고 집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더욱 놀라움의 연속이다. 제일 인상깊은 것은 배려였다. 취재 시간을 줄여주겠다고 김화순 씨 본인의 프로필, 바라는 점, 30년이 넘게 만난 후배, 취미로 하는 그라운드 골프 동호회 회장이 본인에게 해준 말들을 꼼꼼히 적어서 건네주었다. “선배를 30년 넘게 봤지만 한결같이 젊고 멋져요. 자기 관리를 잘하고 부지런하며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우리 후배들의 영원한 멘토입
김연자의 노래는 경쾌하고 단단하다. 맑으면서도 때론 거칠다. 소녀의 콧노래처럼 말랑하다가도 어느새 베테랑의 기교와 거장의 울림을 뿜어낸다. 그렇게 김연자는 무대를, 청중을 휘어잡고, 하나가 된다. 최근 그가 내놓는 곡들은 ‘경쾌발랄’하다. 전주만으로 관객은 들썩인다. 그 경쾌함 위로 흐르는 묵직한 인생관이 어우러진 김연자의 노래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은 마치 ‘웃고 있지만 슬픈’ 피에로가 주는 정서와도 닮았다. 신나는 어깨춤을 따라 추다가도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특유의 거친 고음을 낼 때면, 어느새 가사를 곱씹게 되는 이유다. ‘아모르 파티’라는 말처럼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사랑해 제5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이제는 ‘블링블링’한 인생을 살아가는 가수 김연자를 만났다. 글 박준영 기자 사진 상연기획 그래도 아모르 파티다 “아모르 파티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죠. 한국으로 돌아올 때 무일푼이나 다름없었던 저를 다시 무대 위로 올려준 노래이니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그때의 감동과 감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연자를 말할 때, 아모르 파티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 곡이 발표된 것도, 묻힌 것도, 차트를 역주행해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것도 이제는 과거의
[ 시니어가이드 김미란 기자 ] 앙드레김. 그가 떠난 지 12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다. 현재는 그의 아들 김중도가 ‘앙드레김 아뜨리에’를 이어받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앙드레김 특유의 한국적인 미를 잃지 않고 좀 더 심플한 디자인의 세컨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사진 조도현 기자 본명 김봉남(金鳳男). 1935년생. 2010년 8월 사망. 지금 살아있다면 87세다. 대장암으로 6년간 투병하다 타계했다. 사후 최고 등급의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앙드레김. 그가 떠난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1966년에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1964년에 영화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이 결혼할 때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는 물론 동남아 등 외국에 한국의 패션을 널리 알렸고, 외교관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앙드레김은 떠났지만 아들 김중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앙드레김의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들 김중도는 어떤 모습으로 앙드레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요즘 어떻게 지
[ 시니어가이드 안기훈 기자 ] 그는 1945년생 해방둥이다. 76년이 흐른 2021년 그에게서 나이와 늙음은 보이지 않는다. 웃을 때 보이는 주름마저도 완성 단계에 이른 조각상의 한 새김 같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정을 내린 결과들의 단층이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를 조각하는 힘이 남다르다. 그래서 ‘오빠 부대의 원조’,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된다. 대한민국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 남진을 만났다. ‘짧은 인생 살아도 꿈과 사랑 있다면/천년만년보 다도 나는 그 길을 가리라/그대 눈물 닦아 줄 내 노래가 있다면/그대 가슴 설레는 내 노래가 있다 면/너와 함께 그 길을 가리라’. 최근 남진 자신이 노래하면서 스스로 감동받는 곡 ‘천년을 살아도’의 가사 일부다. 남진은 “이제 조금 알 것 같은데 좀 하려니까 이 나이가 됐다. 몸 관리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곡, 좋은 가사가 담긴 음악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계도, 자동차도 10년 정도 지나면 부품도 틀도 닳고 녹이 슬어 다시 바꾸기 마련. 기계로 치자면 예닐곱 번은 부품과 외관을 갈았어야 할 나이다. 그 역시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매일 매 순간 느낀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영원한 대한
[ 시니어가이드 김미란 기자 ] 누구도 시니어모델에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정경훈 대표 눈에는 인생을 걸만큼 매력적인 일로 보였다. 시니어모델을 양성하고 그들의 패션쇼 제안서를 들고 사방으로 다녔지만 몇 년 동안 차가운 반응 뿐. 지금은 전국 50개 백화점의 문화센터 강좌를 열고 2,000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했다. 이제는 전 세계의 패션 시장에 한국 시니어모델들을 한국 브랜드 옷을 입혀 해외 4대 패션 컬렉션에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니어모델 엔터테인먼트를 열었다. 그 당시에 시니어모델은 불모지였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4년에 ‘제이액터스’라는 시니어모델 전문 엔터테인먼트를 오픈했다. 당시에는 실버 모델, 주부 모델이 많이 알려져 있었고 시니어모델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시니어모델이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시니어모델이란 단어를 유행어처럼 만들고 싶었다. 주변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무슨 사업을 하냐며 무척 반대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다. 시니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자세나 걸음걸이만 바꿔도 건강해지고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 새로
트로트 전성시대다. ‘미스 트롯’으로 시작한 붐은 꾸준히 이어져 트로트는 이제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취향’이 됐다. 트로트를 가장 좋아한다는 초등학생들도 많아졌다는 게 그 증거가 아닐까. 이렇게 트로트가 부활한 건 이 장르를 꾸준히 유지해온 이들의 공이기도 하다. 한국 트로트의 명맥을 이으며, 명실상부 트로트 4대 천왕 중 한 사람으로도 일컬어지는 가수 태진아. 데뷔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황금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바로 오늘, 지금”이라고 답하는 만 68세 베테랑 가수 태진아의 황금기를 만나본다. 글 박준영 기자 자료 진아엔터테인먼트 50년 한 우물 롱런의 비결은 팬심 가수 태진아의 히트곡을 재차 언급하는 건 아마도 지면 낭비일 것이다. 무심코 트로트를 흥얼거릴 때면 어느 순간에는 꼭 태진아의 곡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 태진아가 우리 삶을 대변하는 노래로 다가온 지 벌써 50년이다. “제가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노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 그리고 원동력은 제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입니다. 팬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에 제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고에 펑펑 울며 쓴 ‘공수래